눈앞에 날파리 보인다면 ‘비문증’ 의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05 15: 25

간혹 눈에 날파리나 먼지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비문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비문증은 생소하게 들리는 병이지만, 증상에 대해 설명하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번 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비문증은 40대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5,60대가 되면 적잖게 발견될 정도로, 노화현상과 관련이 깊은 질환이다.
흔히 ‘날파리증’이라 불리는 비문증은, 안구내부의 끈적하고 투명한 유리체가 혼탁해지면서, 그 그림자가 망막에 비쳐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점이나 벌레 같은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비문증은 방치할 경우, 시력을 잃는 수도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노메스 한의원 조희찬 원장은 “비문증은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라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위를 보면 위에 있고, 우측을 보면 우측에 있는 등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증세는 눈 속의 초자체에 미세한 부유물이 생겨 그림자로 느껴지는 것인데, 심한 경우는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벼운 경우 시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초자체(유리체)란 눈의 용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맑은 액체로써, 혼탁이 생기면 망막에 그림자가 져서 뭐가 껴 있다는 느낌이 생기게 된다. 병적인 경우 그 숫자가 많이 늘어나거나 범위가 넓어지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문증은 대부분 연령의 증가에 따른 유리체의 변화에 의해서 생긴다. 유리체는 눈 속을 채우는 투명한 겔 같은 물질인데, 나이가 들수록 액체로 변하게 되며,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이렇게 떨어진 부분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므로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분을 가리게 되어 환자 스스로 본인의 시야에 검은 점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조희찬 원장은 “한방에서 눈에 병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기전을 ‘화(火)’로 규정하고, 이들 질환은 간(肝)을 비롯한 오장을 건강하게 조절하고 화열(火熱)의 기운을 멀리하는 치료를 한다.”고 한방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비문증은 안혼(眼昏) 안화(眼花)의 범주에 속하는데, 동의보감의 노인안혼 항목에는 ‘늙으면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혈기(血氣)가 쇠약하여 간엽(肝葉)이 얇아지고 담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수기(水氣)가 상초에 있기 때문에 똑똑하게 보이고 늙은이는 화기(火氣)가 위에 있기 때문에 어렴풋하게 보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안화(眼花) 항목에는 ’눈에 검은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과 신(腎)이 다 허한 것이다.’ ’신(腎)이 허한 경우에는 반드시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고 눈알이 아프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전한다. 즉 안혼안화의 원인은 노화(기혈의 허약)에 있으며, 장부로는 간신(肝腎)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병리적으로는 상초의 화기(火氣)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비문증의 치료는 영양부족, 순환장애, 면역성저하, 대사장애 등에 대한 치료와 간열을 멀리하는 치료로 인체를 정상화시켜 손상된 유리체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눈앞에 무엇이 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비문증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도 사실은 더 심각한 안과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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