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삼진 1위 이성열, 그래도 기대 이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5 17: 15

"저연봉 선수에 거는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블 성열' 이성열(26. 두산 베어스)의 2010시즌 활약상을 돌아보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이성열이 삼진이 많고 수비도 불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제 연봉 이상의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은가. 96경기에서 두 자릿 수 홈런에 타점도 꽤 얻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03년 LG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거포 유망주 이성열은 LG에서 잠재력은 인정받았으나 이를 1군 실적으로 꽃피우지는 못했다. 이적 해였던 2008시즌 개막 전에도 이성열은 김재박 전 감독으로부터 가장 유력한 주전 우익수로 평가받았던 선수. 그러나 2할 대 타율도 기록하지 못한 채 그해 6월 3일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두 시즌 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공을 따라가는 컨택 능력 강화에 힘썼던 이성열. 올 시즌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해 임재철을 제치고 주전 우익수 자리까지 꿰차며 96경기 2할6푼6리 16홈런 64타점(4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타율-홈런-타점 모두 생애 최고의 한 시즌 기록이다.
 
지난 7월 한 달간 2할1푼7리 1홈런 8타점에 그치며 이성열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 여기에 이성열은 98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8개 구단 전체 타자 중 삼진 1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성열이 올해 연봉이 4000만원(실제 3600만원) 정도 밖에 안 될거다"라며 운을 뗀 김 감독. 그는 "삼진 부문 수위에 올라있듯이 실수도 많고 한 곳만 보고 달리는 '외곬수'다. 지난 3일 플라이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을 때도 그렇게 잡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라면서도 "그래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선수가 한 시즌 15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저 정도 타점 기록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이성열에 대해 이야기했다. .
 
"우익수로도 나서고 지난해에는 1루 수업도 받으며 아마추어 시절 포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마무리 훈련서부터 포수 훈련에도 참여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성열이도 (김)현수처럼 쉽게 다치지 않는 몸이라는 점은 대단한 재산이다".
 
일전 김 감독은 이성열을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넣는 데 대해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야구에 절박하게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점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감독 입장에서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실수도 있고 아쉬운 점도 적지 않지만 이성열의 남다른 성실함이 팬들의 원성 속에서도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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