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느끼는 김상현 효과 3가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06 07: 46

강타자들은 외롭다.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에 칠만한 공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뒤를 이어줄 수 있는 타자가 없다면 더더욱 내가 꼭 처리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마저 느끼게 된다.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희섭의 마음과 같다. 그러나 '빅초이'가 오랜만에 맘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해결사' 김상현 덕분이다. 김상현은 지난 시즌 초 LG 트윈스에서 KIA로 이적해 무시무시한 홈런포와 타점 능력을 선보이며 '해결사'로 등극했다. 시즌 홈런왕, 타점왕, 그리고 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무릎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지난 7월 27일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김상현은 "여전히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그의 복귀에 KIA는 후반기 6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위 롯데와 승차도 4경기차로 좁혔다.

KIA의 상승세 가운데 가장 큰 힘은 'CK포' 최희섭과 김상현의 쌍포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3일 광주 LG전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의 동반 홈런을 날렸다. 5일 LG전에도 최희섭이 시즌 1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희섭은 상대 배터리가 전날 직구를 던지다 안타 2개를 맞았기 때문에 오늘은 변화구 승부를 할 것이라는 예측도 통했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닫아 놓았기에 좋은 타격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후 최희섭은 "김상현이 내 뒤에 있었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1-3였기에 승부를 걸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현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홈런"이라며 오히려 김상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상현 효과에 대해  "당연히 있다. 매우 크다"며 "나에게, 다른 타자들에게, 그리고 팀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느끼는 김상현 효과
최희섭은 "일단 김상현이 없으면 나는 타석에서 외롭다. 그리고 홈런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최희섭은 "뒤에 해결사가 없다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게 된다. 서두르면 좋은 공을 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자연스럽게 배트가 나간다. 가끔 하나씩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도 놓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음 타석에서는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며 "자꾸 '내가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에 욕심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상현이 없으면 상대 투수들은 최희섭을 거르고 후속 타자들과 승부를 즐긴다. 홈런 맞을 위험을 감수하고서 최희섭과 승부할 이유가 없다. 최희섭도 "투수들이 승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볼넷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느끼는 김상현 매직
최희섭은 "김상현이 복귀하면서 타선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생겼다. 상중하가 강해져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이 꼭 내가 꼭 안타를 안쳐도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며 여유가 생긴다. 더불어 자신들도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그러면서 타선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최희섭의 생각이었다.
최희섭은 또 "타선 시너지 효과는 장타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수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실투가 나온다. 그럴 경우 장타로 연결되고 득점력도 높아진다. 후반기 우리 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팀 전체가 느끼는 김상현 파급 효과
최희섭은 "게임을 임할 때 작년과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타선이 기본적으로 5점 이상은 뽑아준 만큼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잘 막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마음이 선수들 사이에서 든다. 지난해 8월 20승 4패를 거둘 때와 같은 느낌"이라며 "물론 그때에 비해 전체적인 전력이 조금은 약해졌지만 예년의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K포'의 부활 덕분에 KIA는 상승효과를 탄 것은 틀림없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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