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37)가 사실상 내년 재계약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니코스키는 지난달 25일 성적이 부진했던 덕 클락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고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전에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복귀 후 첫 선발 무대를 공교롭게도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던 SK를 상대로 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SK 유니폼을 입었던 니코스키는 실력 발휘가 더디면서 7경기만 뛴 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선발 등판은 단 한 번이었고 6⅔이닝 동안 6.75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그러다 6월말 우여곡절 끝에 두산과 계약한 니코스키는 서서히 달라졌다. 한국 타자들에게 적응하면서 들쑥날쑥하던 컨트롤도 안정을 찾았다. 두산에서 1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승 6패 3.47의 평균자책점으로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돼 주가를 높였다.
물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왼 어깨 통증을 호소, 극상근 미세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아 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그것으로 한국과 인연은 끝이 난 줄 알았다.
하지만 니코스키는 시즌 전부터 외국인 투수를 요구했던 김시진 감독의 요구 속에 다시 한국으로 복귀, 넥센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SK와 두산 시절 던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면서 "팔꿈치 각도가 올라 가 있어 어깨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고 니코스키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남은 시즌 동안 니코스키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내년까지 보장된 것은 아니다"고 말한 후 "내년도 외국인 엔트리에 투수 2명을 생각 중인 만큼 번사이드와 경쟁을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니코스키에게 남은 올 시즌은 내년 시즌 재계약을 위한 테스트 기간인 셈이다.
니코스키는 지난 3일 목동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8회 등판,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으나 팽팽한 접전이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런 피칭이었다.
그런 만큼 니코스키는 SK전을 통해 자신의 평가를 되돌려야 한다.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작년 2경기에서 1패에 8.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동안 2실점 호투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여전히 SK에서는 '신사' 이미지로 팀 동료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던 니코스키. 상대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으로 결정됨에 따라 첫 선발 등판 결과는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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