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쓸 것인가, 심장이 뛸 것인가'
8월 첫째 주말 극장가에 외화 '인셉션'과 한국영화 '아저씨'의 대결이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원빈 주연 영화 '아저씨'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누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4일 개봉한 '아저씨'는 5일 전국 13만 999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7만 6589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인셉션'은 같은 기간 전국 13만 2363명, 누적관객 336만 7284명을 동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워낙 근소한 차이라 접전이 예상된다.
거센 뒷심으로 이번 주말 가뿐히 350만명을 돌파하는 '인셉션'과 개봉 2일만에 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아저씨'는 각기 다른 개성과 관전 포인트를 지닌 영화이다.
둘 다 남자 배우 주연 영화이긴 하지만 '인셉션'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고든 래빗, 킬리언 머피 등 인해전술식-집단 주연 영화라면 '아저씨'는 원빈이 단독 원톱으로 나섰다.
무엇보다도 두 영화는 관람 포인트-영화가 주는 재미 면에서 현저히 다르다.
'인셉션'은 감독의 영화다. '메멘토', '다크 나이트'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꿈의 미로를 영화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지적인 도전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 자체가 영화 흥행의 원동력이 될 정도. 지난 달 21일 개봉해 개봉 3주차에도 식지 않은 관객 동원률을 자랑하는 것은 영화를 정복하기 위해 보고 또 보는, 재관람 열기도 한 몫한다. 영화를 보며 머리를 쓰고 싶은 관객들, 영화를 단순히 킬링 타임용으로 활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영화다.
반면 '아저씨'는 화려한 액션에 심장이 뛰는 작품이다. 첫 액션드라마에 도전한 원빈은 절도 있으면서도 시원시원한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인다. 아저씨와 소녀의 애정이라는, '레옹'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주인공이 레옹보다 훨씬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비장한 순간마저도 감성을 자극하는 원빈의 비주얼은 한 마디로 '매혹'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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