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마지막 열정 바친 WC 예선, 가장 기억돼"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8.06 10: 41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선수로서 마지막 열정을 펼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미손' 이운재(37, 수원 삼성)가 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에서 골키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994년 미국과 평가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운재는 16년 동안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해 한국 골키퍼로는 최초로 국제축구연맹 센추리 클럽(A매치 100 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모임)에 가입했고 홍명보(135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A매치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운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전부터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에 공식적으로 은퇴하는 것이 좋겠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 은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 골키퍼로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표팀을 통해서 이운재의 삶, 가족의 삶을 얻었다. 지금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 것도 축구 덕분이다"고 말했다.
가장 행복했던 추억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한 것보다는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 선택받은 것이 기뻤다"며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수원과 계약이 끝나는 이운재는 "관계자들과 협의해 선수생활을 얼마나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으로 선수생활을 얼마나 지속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후배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얼마나 땀 흘리며 노력하는지에 따라 대표팀 골키퍼 자리가 결정될 것이다"며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길은 축구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 이운재는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떠날지 필요로 하는 팀에서 일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는다.
ball@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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