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준비운동은 언제 끝날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8.06 16: 15

유재석을 선장으로 위용을 갖춘 지 한달이 지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1부-런닝맨’(이하 런닝맨). ‘런닝맨’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직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패밀리가 떴다’ 이후 5개월 만에 SBS에 복귀한 유재석을 필두로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중기, 이광수, 리쌍의 개리 등 일곱 남자가 모여 달리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걷지 말고, 뛰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쉴새없이 달리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아직 워밍업을 끝내지 않은 모양이다.
시청률만 가지고 본다면 ‘런닝맨’의 출발을 나쁘지 않았다. 일요예능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버티고 있고, 요즘 가장 핫한 예능으로 평가받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이 치고 올라고는 상황에서 10%라는 두자리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시작과 달리 시청률은 계속 곤두박칠치더니 ‘뜨거운 형제들’에게 2위 자리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시청률 보다 더욱 걱정인 것은 아직 제대로 된 웃음포인트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때 대세였던 리얼버라이어티를 과감히 버리고, ‘게임’을 선택한 ‘런닝맨’은 ‘남자의 자격’ 속 익숙함이나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라는 신선함을 둘 다 잡지 못했다.
‘국민 MC’ 유재석 역시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과거 ‘패떴’에서 그랬듯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효리 같은 존재는 ‘런닝맨’에 없다. 그렇다고 MBC ‘무한도전’처럼 유재석을 받쳐줄 2인자 박명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유재석과 ‘패떴’-‘무한도전’을 함께 한 김종국과 하하가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예능 베테랑 지석진 역시 역할이 모호하다. 예능의 새얼굴 개리, 이광수, 송중기는 한창 예능 적응단계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국민 MC 유재석이 합류했다고 해서 100%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그러나 '런닝맨'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시청자들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런닝맨’이 빨리 준비운동을 끝내고 본게임에 들어가길 바랄 뿐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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