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결승타' 두산 신승, KIA는 6위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6 22: 25

경기 전 윤석환 투수코치는 "5년 만에 찾은 군산"이라며 "그 때 세스 그레이싱어(요미우리)에게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굴욕을 당했다"라는 말로 팀의 군산 4연패를 에둘러 이야기했다. 그동안 군산에서 4연패를 당했던 두산 베어스가 손시헌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6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전서 1-2로 뒤지던 7회 터진 '주장' 손시헌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3-2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7승 2무 40패(3위, 6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LG에 3-8로 패한 2위(60승 1무 41패) 삼성과의 격차를 한 경기 반 차로 좁혔다.

 
이와 함께 두산은 지난 2005년 4월 23일부터 이어진 군산 KIA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KIA는 올 시즌 군산에서만 5연패로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감격을 맛 본 '약속의 땅'에서 도통 재미를 못 보며 LG(44승 1무 56패, 승률 4할3푼6리)에 승률 2리 차로 5위 자리를 하루만에 돌려주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43승 56패.(6위, 승률 4할3푼4리)
 
1회초 두산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이 진루타가 된 덕택에 1사 3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김현수의 1타점 좌전 안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3회까지 두산이 6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1점에 그친 틈을 타 KIA는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이용규의 중견수 플라이에 김선빈이 3루까지 진루하며 1사 3루를 만든 KIA. 신종길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되는 불운이 있었으나 뒤를 이은 이종범이 2루수와 우익수 방면 빈 곳에 떨어지는 적절한 안타를 때려내며 1-1 동점을 이끌었다.
 
5회 두산은 1사 1루서 4번 타자 최준석의 타석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런앤 히트 상황에서 최준석이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고 2루로 뛰던 김현수가 태그아웃당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이성열이 2루 땅볼에 그치며 두산은 리드를 잡지 못한 채 5회초 공격을 마쳤다.
 
6회초에도 두산은 손시헌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종욱의 삼진으로 리드를 잡는 데 실패했다. 더 많은 찬스를 잡고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하며 KIA는 6회말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신종길이 2루 번트 안타에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최희섭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타자 김원섭은 상대 선발 홍상삼의 5구 째를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 신종길의 득점을 이끌었다. 2-1 KIA의 리드.
 
그러나 KIA의 기쁨도 잠시 뿐. 두산은 7회초 정수빈의 우전안타와 이성열-이원석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첫 타자 이원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릴리프 안영명은 뒤를 이은 손시헌에게도 초구 볼을 내주며 불안한 조짐을 비췄다.
 
손시헌은 이를 놓치지 않고 안영명의 2구 째를 끌어당겼다. 3루수 김상현이 이를 잡으려 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외면한 채 좌익수 쪽으로 흘러갔고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가 되었다. 3-2 두산의 역전이자 무려 138개의 공을 던진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역투가 물거품이 된 순간.
 
다급해진 KIA. 7회말 1사 후 김선빈은 중견수 쪽 3루타를 때려내며 1사 3루 좋은 밥상을 이용규 앞에 차렸다. 이 과정에서 불펜 투구 중인 투수가 아닌 타자 나지완이 불펜에서 스윙 연습 채비를 하면서 잠시 경기가 지연되기도.
 
이용규의 유격수 땅볼로 점수 변화가 없던 2사 3루에서 KIA는 불과 수 분전 심판진과의 실랑이로 경고를 지적받은 나지완을 대타로 내세웠다. 두산 또한 곧바로 이현승을 정재훈을 교체했고 나지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1,3루가 되었다. 후속타자는 동점타의 주인공 이종범. 그러나 이종범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되어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6이닝 6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자칫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으나 주장의 적시타에 승리를 따낸 것. 최근 타선의 전체적 하향세에도 홀로 분투하며 팀을 이끌던 손시헌은 이날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마무리 이용찬은 김선빈에게 2루타,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3세이브 째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KIA 선발 로페즈는 자신의 1경기 최다 투구인 138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 속에 6⅓이닝 11피안타 3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안영명이 자신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9패(2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9번타자 김선빈은 4타수 4안타로 맹위를 떨쳤고 2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신종길도 3타수 2안타에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공격 물꼬를 틔우고자 안간힘을 썼으나 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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