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에서 최고 코치로 평가받던 조규백(30, STX)의 강력한 리더십은 종목이 다른 스페셜포스에서도 어김없이 통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STX를 완벽하게 체질개선에 성공한 조규백 코치가 STX를 최고의 스페셜포스 명문 팀 반열에 올려 놓았다.
STX는 6일 저녁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생각대로T SF 프로리그 2010' 1st시즌 결승전 KT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8-7 8-5 8-7)으로 승리했다. 지난 2시즌의 부진을 떨쳐내고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2006년 하반기에 STX에 합류한 조규백 코치는 당시 하위권에 허덕이던 STX 스타크래프트 팀을 지금의 강호로 변모시켰다. 조규백 코치의 지도아래 STX는 김윤환 김구현 조일장 김윤중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강호의 대열에 들어섰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발휘했던 지도력과 승부사 기질은 2010년 그 무대를 스페셜포스로 옮기면서도 변함이 없었다.

냉정한 승부사 답게 스페셜포스 지휘봉을 잡자 마자 조 코치는 팀의 색깔을 수비지향적인 팀에서 공격지향적인 팀으로 바꿨다. 팀 내 에이스인 김지훈을 중심으로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타 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들을 트레이드와 영입으로 보강하면서 2010 SF프로리그 1st 시즌서 17승 2패의 엄청난 성적을 올리며 광안리 결승 직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겉으로 차갑지만 선수들의 열정을 끊임없이 북돋워 준 조규백 코치는 결승전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1세트 라운드 스코어 7-7 상황에서 조 코치는 "1세트를 못 이겨도 상관없다. 우리는 그 다음부터 잘하면 된다. 다들 부담없이 마음껏 즐겨라"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규백 코치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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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안리(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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