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놓고 고민 중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 영입한 선수가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려면 15일 이전에 비자 및 모든 서류 절차를 마쳐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영입 발표는 늦어도 9일까지는 해야 기한 내로 서류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체 시간은 3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대체 후보자는 누구?

후보자로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는 크리스 옥스프링(33)이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LG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뒤 이듬해 재계약해 29경기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했다. 지난해에도 LG와 계약을 했으나 5월 팔꿈치 부상으로 LG를 떠났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토미존(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옥스프링은 지난달 19일 입국해 LG 재활군에 머물며 몸 상태를 점검 받았다. 지난 27일 구리에서 열린 대학선발팀과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8개의 공을 뿌린 옥스프링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한국 체류 일정까지 늦추며 계속해서 LG와 훈련하자 계약이 임박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은 6일 "옥스프링과 관련해 말이 많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5월 팔꿈치 부상으로 LG를 떠났다. 그러나 실전 경기 경험은 2008년 9월이 마지막이다. 2년여 동안 실전 경험이 없는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다. 박종훈 감독도 이 부분을 고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만약 바뀐다면…누가 짐을 싸야 하나?
현재 LG 외국인 투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선발 투수 필 더마트레(29)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오카모토 신야(36)가 있다.
더마트레는 지난 5월 19일 애드가 곤잘레스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더마트레는 좌완이라는 프리미엄에 최대 구속 150km 직구를 구사해 박종훈 감독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그러나 지난 4일 등판까지 놓고 박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는 투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마트레는 지난달 14일 잠실 KIA전부터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4일 광주 KIA전 때 왼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혀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본인 역시 "투구 감각이 좋은 때 물집이 잡혀 아쉽다. 투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11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추천을 받고 진주 마무리훈련 때 합류해 테스트에 합격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세이브 라이온즈에서 활약했고 일본에서 통산 9시즌 동안 357경기에 출전해 32승 19패 평균 자책점 3.21를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센트럴 리그 최우수 계투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7년 주니치, 2008년 세이부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오카모토는 올 시즌 한국무대에서도 37경기에 등판해 5승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구위 자체에 힘이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운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오른쪽 팔 근육 뭉침으로 일주일 정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 뒤로는 시즌 초반처럼 연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로서는 둘 중 한 명은 내보내야만 한다. 박종훈 감독도 만약 한 명을 퇴출 시켜야 한다면 누구를 결정할 거냐는 질문에 "더마트레와 오카모토 둘 중 한 명을 놓고 고심중"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을 놓고 볼 때 오카모토가 조금은 더 불안한 위치에 있다.
현재 LG 운영팀 외국인 담당 엄홍 과장과 강상수 스카우트 과장은 미국 출장 중이다. 나도현 운영 팀장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출장"이라고 말했지만 출장 출발과 복귀 시점을 놓고 볼 때 교체 선수도 물색 중이다.
LG는 4위 자리를 놓고 롯데,KIA 등과 매일 숨막히는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약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한 경기가 아쉬운 상황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교체 신청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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