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2'의 날개없는 추락, 왜 그럴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07 09: 13

개봉 초반 박스오피스 선두를 다투며 기세등등했던 학원 공포물 '고사2'가 개봉 2주째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지난 달 28일 막을 올린 '고사2'는 개봉 첫 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15만8000명)에 이어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할리우스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첫 한국 방문을 통해 홍보에 나섰던 액션 블록버스터 '솔트'와 강우석 감독의 수작 '이끼'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인기 걸그룹 티아라와 황정음-윤시윤 등 출연진의 좌충우돌 거침없는 홍보전에 힘입어 반짝했던 영화 흥행은 빠르게 빛을 잃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계단 한 계단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개봉 2주째 주말의 시작인 6일 금요일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고사2'는 이날 하룻동안 2만7000명 관객을 끌어모아 누적관객 71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시 앞섰던 '이끼'의 3만7000명 동원에도 뒤처진 게 뒷심 부족을 증명한 셈이다.
'고사2'의 단명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처음부터 여름방학 공포물 특수와 틈새시장을 노린 치고 빠지기식 흥행을 노렸을 뿐, 수작 호러물로서의 자격에는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다. 
화제성 마케팅이 난무했던 것도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에는 큰 도움을 끼쳤지만 거꾸로 둘째주 거침없는 낙하를 이끌었다.  '빈수레가 소리만 요란했다' 식의 입소문 아닌 뒷담화가 퍼지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끊고 있다.
그럼에도 '고사2'는 영화 외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편이 그랬듯이 제작사 소속의 연예인을 다수 출연시키고 제작비는 최대한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일찌감치 넘기는 대박이 예견된다.
이는 '여고괴담'에 이어 한국형 학원 공포물 시리즈를 표방하고 나선 '고사 2: 교생실습'의 한계이자 관객 기만으로 지적된다. '여고괴담'이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특화된 한국형 공포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사' 시리즈는 관객의 쌈지돈만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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