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가 5년 만에 광안리에서 다시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시즌 결승전을 보는 한 가지 재미는 바로 프로토스들의 맞대결이다. 12개 프로게임단 최강으로 평가받는 SK텔레콤의 프로토스 듀오 김택용-도재욱을 상대로 강세를 보인 팀이 바로 KT 프로토스 3인방이기 때문.

SK텔레콤은 강력한 투톱 김택용과 도재욱의 전면 배치가 필수인 상황에서 KT는 김대엽 우정호 박재영 프로토스 3인방을 모두 가동할 수도 있고, 2인만을 기용하는 변칙 체제로 나설 수 있다.
시즌 중 성적만 놓고 보면 KT 프로토스 라인은 12개 프로게임단 중 발군의 성적을 올렸다. 46승 33패 승률 58.2%로 프로토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 프로토스 라인은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45승 37패 승률 54.9%로 최고의 프로토스 도재욱-김택용을 내세우고도 5위에 그쳤다.
김택용은 이번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23승 20패로 다승 22위에 불과했지만 포스트시즌서는 7승 2패를 기록하며 특급 선수 다운 위력을 발휘했다. 정규시즌 1, 2라운드를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3, 4, 5라운드의 부진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 명예 회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김택용과 함께 SK텔레콤 프로토스의 다른 기둥인 도재욱도 정규시즌 성적은 22승 17패에 그쳐 기대치에 비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는 6승 1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SK텔레콤의 광안리행을 견인했다.
정규시즌 부진을 뒤로 하고 포스트시즌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택용-도재욱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 지난 여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SK텔레콤 프로토스 라인의 회복세에 대해서 크게 동요치 않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의 우세였다. 결승전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 선수의 변수를 둘 수 있는 있다"며 3명 모두 기용 보다는 2명 정도의 기용을 내비췄다.
2년 연속 광안리 챔피언을 노리는 SK텔레콤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KT의 광안리 결승전의 성패는 프로토스 싸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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