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하면 한편으론 혼란도 야기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1회성에 걸친 도전에서부터 길게는 1년 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벼농사, 식객, 복싱, F1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무한도전’은 현재 방송 중인 프로젝트만하도 도전 달력모델, 프로레슬링, 아이돌 그룹 도전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본딴 추리극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한도전’ 특유의 무한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 프로젝트가 언제 어느 시점에 방송될지 모르는 시청자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또한 오랜만에 ‘무한도전’으로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은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되는 만큼 어지러울 지경.
물론 일년 넘게 준비한 프로젝트인 만큼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야깃거리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무한도전’의 재미 부분이 반감됐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 예로 지난 7월 17일 방송분에서는 시크릿 바캉스 특집과 프로레슬링 3탄을 방송했으며, 그 다음주에는 시크릿 바탕스 2탄과 프로레슬링 4탄이 함께 방송했다. 아이돌 그룹 도전하기 특집은 7월 31일 첫 전파를 탔으며, 뒤편에는 프로레슬링 특집 5편이 짤막하게 나갔다.
그리고 7일 방송분에서는 프로레슬링 특집 여섯 번째 이야기와 아이돌 특집 2탄이 함께 방송된다. 한 달 내내 세가지 이야기를 동시 다발적으로 내보낸 것이다.
물론 일년동안 준비한 레슬링의 경우 앞으로 다가올 실제 대회를 준비함과 동시에 연속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제작진은 예능사상 유례없는 10부에 걸친 방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레슬링 특집이 처음 선을 보인 지난 7월 3일 방송은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예능을 드라마처럼 장기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에서 장기 프로젝트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자 그만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과한 것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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