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7)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2사 후 2안타와 폭투 한 개 등을 내주며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팀이 3-6으로 패하며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박찬호는 61번을 단 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당당하게 공을 뿌렸다. 첫 두타자와 승부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파울러 덱스터에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앤드류 매커천이 다이빙하며 안타를 막았다.

한 숨을 돌린 박찬호는 두 번째 타자로 콜로라도의 간판 타자인 토드 헬턴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낙차 큰 78마일(125km)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트로이 튤로위츠키 타석 때 폭투를 범해 2사 2루가 됐다. 이어 튤로위츠키에게 곧바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직구 최고구속 93마일(150km)을 스피드건에 찍었다. 18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11개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타구가 배트에 정확하게 맞아 나가며 아쉬운 모습들을 보였다.
3-4로 뒤지던 7회말 타석서 대타 델윈 영으로 교체된 박찬호는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하게 됐다.
피츠버그에서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 믿음을 심어주어야 할 판에 아쉬운 결과로 새 팀에서 어떤 입지를 보일지 궁금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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