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결승 만루포' KIA, 두산 꺾고 군산 5연패 끝…5위 도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7 19: 52

자신의 고향에서 때려낸 결정적인 결승 만루포. 게다가 팀의 군산 5연패 사슬을 끊는 홈런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KIA 타이거즈가 '김상사' 김상현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꺾고 군산 경기 5연패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7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8회 1사 만루에서 결승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김상현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4승 56패(7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19일 롯데전서부터 이어진 군산 5연패 사슬을 끊은 동시에 같은 시각 삼성에 패한 LG를 제치고 하루만에 5위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타선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채 시즌 전적 57승 2무 41패(3위)에 그쳤다. 기회는 상대적으로 더 많았으나 찬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선취점은 상대 실책에 편승한 KIA의 몫. 선두타자 신종길의 볼넷 출루 후 KIA는 신종길의 2루 도루와 함께 나온 상대 포수 양의지의 송구 실책에 편승해 무사 3루 기회를 얻었다. 상대 선발 켈빈 히메네스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김선빈까지 볼넷으로 출루.
 
후속 타자 김원섭의 타구는 2루 땅볼이 되었고 그 사이 신종길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최희섭이 삼진, 김상현이 유격수 땅볼로 일축당하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좀처럼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으로 김경문 감독의 속이 터지는 '잔루전'을 펼쳤다. 2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이종욱이 1루 땅볼에 그치며 동점-역전에 실패했다. KIA 선발 이대진이 첫 번째 위기를 잘 넘긴 순간.
 
4회초 1사 1,2루에서도 두산은 오재원의 낮게 깔려든 타구가 유격수 김선빈의 글러브로 곧바로 빨려드는 직선타가 되어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이원석까지 아웃되고 말았다. 빠른 직구는 아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준 이대진의 페이스에 5회까지 무득점으로 말려버린 두산 타선이다. 6회에는 최준석의 도루 시도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8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 타석에서 상대 우완 김희걸의 폭투가 나오며 무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김희걸의 공을 공략했고 이는 유격수 김선빈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1-1 동점 중전 안타로 연결되었다.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대진의 활약이 승리 없이 끝나버린 순간.
 
최준석의 타석에서 김현수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무사 2루 찬스가 또다시 나왔다. 최준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두산은 2군에서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맹위를 떨친 오른손 거포 유망주 이두환을 투입했다. 손영민이 마운드에 있었기에 꺼내든 히든카드였다.
 
이두환의 타구는 2루수 뜬공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타구를 쫓던 박기남이 갑자기 주저앉았고 그와 함께 공은 빈 곳에 떨어졌다. 해가 뉘엿뉘엿 지던 순간 타구 궤적을 잃어버린 박기남의 불운에 편승한 두산의 2-1 역전 타점. 이두환은 이 행운의 안타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8회말 KIA는 이현곤의 3루 땅볼 때 이원석의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1루에 나가는 행운을 잡은 뒤 신종길의 2루 땅볼 성 타구가 2루수 오재원의 수비 실수로 타자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살아나가는 찬스를 잡았다. 무사 1,2루에서 전날(6일)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4안타) 맹타를 터뜨린 김선빈의 타석.
 
김선빈은 1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KIA는 절호의 찬스에서 전날 몸에 맞는 볼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고 선발 결장한 이용규를 대타로 내세웠고 이용규는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가며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최희섭이 동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2에 1사 만루.
 
김상현은 히메네스의 초구를 우중간으로 띄워보내며 홈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호쾌한 우월 결승 만루홈런포였다. 군산상고 출신의 김상현은 자신을 키워준 군산에서 팬들의 성원에 제대로 화끈하게 보답한 셈이다. KIA의 네 번째 투수 손영민은 선배 덕택에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반면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7⅓이닝 4피안타 6실점(비자책)으로 시즌 4패(12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히메네스가 부진했다기보다 타격-수비 면에서 야수들의 활약이 히메네스의 호투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 컸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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