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MVP였다. 첫 프로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기자단 투표에 의해 MVP로 선정됐지만 광안리의 한을 풀은 것에는 프로토스 3인방이 숨은 MVP였다.
KT는 7일 저녁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시즌 결승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우정호-김대엽-박재영 3 프로토스와 에이스 이영호의 마무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KT는 지난 1999년 창단 이후 11년만에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우선 정규시즌서 46승 33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12프로게임단 프로토스 1위를 차지했던 KT 프로토스의 핵인 우정호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우정호는 선봉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기분좋은 기선 제압으로 달성하며 한 풀이의 발판을 마련했다.

1-0 으로 앞선 상황서 최대 난적인 김택용을 요리한 김대엽도 MVP급 활약을 펼쳤다. 김택용의 장기인 패스트 다크템플러를 완벽하게 예측한 김대엽은 수비로 나선 김택용을 폭발적인 생산력과 깔끔한 조작능력으로 압도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1로 추격 당한 4세트에 출전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승리를 올린 박재영의 활약을 무시 할 수 없었다. 프로토스전만 능하다는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으며 이승석을 완파하며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MVP에 선정된 이영호 역시 "내 손으로 끝내서 기쁘지만 팀 동료들을 믿었다. 반드시 내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출전할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할 만큼 KT 프로토스들은 이번 결승전의 숨은 MVP가 틀림없었다.
이영호의 원 맨 팀이 아닌 진정한 우승을 연출한 KT는 선수 전원이 모두 MV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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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안리(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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