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군산 끝내기 만루 홈런이 벌써 1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08 07: 12

"벌써 1년이 지났네요. 군산 SK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KIA 타이거즈 김원섭(32) 하면 끝내기 만루홈런을 떠올릴 것이다. 그는 지난해 8월 9일 군산 명월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만루서 정우람(24)의 초구 몸쪽 직구를 결승 우월 끝내기 만루포로 연결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4번째 역전 끝내기 만루포였다.
당시 KIA는 연승 기록이 '8'에서 끊길 뻔했으나 김원섭의 만루포 덕분에 좋은 흐름을 타고 11연승을 기록했다. 덕분에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SK를 물리치고 타이거즈 'V10'을 달성했다.

김원섭도 1년전 짜릿했던 손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김원섭은 2009년 8월 9일을 군산 SK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벌써 1년이 지났네요"라고 말한 뒤 "그런데 올해는 성적이 영 안 좋아서 인터뷰다운 인터뷰도 한 번도 못해봤어요"라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김원섭은 "홈런타자도 아닌 내가 홈런을 좀 더 많이 쳐보겠다는 생각에 폼이 망가졌어요"라고 자조섞인 고백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3할1리의 타율과 107안타 8홈런 43타점 74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을 8개나 기록하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홈런 20개는 칠 것 같았다. 끝내기 만루홈런의 손맛도 강했다.
그러면서 김원섭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스윙 궤적을 바꿨다. 지난해까지는 공을 찍어치는 스윙이었다면 어퍼 스윙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공이 맞는 위치는 조금 다를 뿐이지만 스윙 궤적은 완전히 달랐다. 이게 잘 안되면 예전 스윙으로 복귀하면 될 줄 알았다. 김원섭은 "이게 나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타격폼이 무너진 김원섭은 시즌 초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공이 만만하게 보이는데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되거나 삼진을 당한다. 시즌 초에는 스윙도 안 나올 때가 있었다"며 "계속해서 작년 폼을 찾고 싶은데 잘 안 된다. 그나마 요즘 선구안이 많이 회복됐다"며 배트를 들었다.
KIA 일본인 타격 인스트럭터 마츠바로 마코토(66)는 "김원섭이 발전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다"며 "현재 성적은 안 좋지만 남은 경기에서 잘 할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임팩트 순간 헤드가 빨리 나오는 것이 기본인데 최근 들어서 잘 되고 있다. 그리고 선수가 느낀다는 것은 장애물을 통과 하는 것"이라며 김원섭이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섭의 올 시즌 성적은 97경기에서 2할4푼2리의 타율과 79안타 5홈런 27타점으로 지난해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진 페이스다. 김원섭도 "지난해만큼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것은 포기했다"며 "대신 팀이 4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팀배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섭은 "올 해는 군산 경기가 8월 9일이 아니네요"라고 말한 뒤 "나에게 평생토록 추억을 안겨준 군산에서 슬럼프 탈출을 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