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봉길(44) 감독대행이 '애제자' 유병수(22)가 언젠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 것이란 긍정의 전망을 내비쳤다.
인천은 지난 7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 수원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해 8위(6승1무8패)에 머물렀다.
그래도 유병수는 1-3으로 뒤진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K리그 득점 1위를 고수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정규리그 절반을 막 넘긴 시점에서 벌써 지난해 데뷔 시즌과 동일하게 14번째 골(정규리그 12, 컵대회 2)로 골망을 흔든 것. 프로 데뷔 후 1년 반 사이 총 28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병수는 5일 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5인 명단 중 공격수 부문에서 박주영(모나코) 이근호(감바) 이승렬(서울) 염기훈(수원) 지동원(전남) 등에 밀려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6월 3일 오만과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과 교체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전에서 벤치를 지킨 뒤 좀처럼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
김봉길 감독대행은 수원전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이 유병수를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리그 득점 선두면 대표팀 물망에 올라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스트라이커는 득점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 사정상 득점루트가 분산되지 않는 상황에서 2년 연속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조심스럽게 표시했다.
덧붙여 김봉길 감독대행은 "기동력과 스피드 등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유병수의 부족함도 인정한 뒤 "본인도 대표팀 탈락에 대해 의기소침하지 않고 웃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아직 어리고 커나가는 선수다. 계속 발전한다면 언젠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 것이다"며 굳건한 믿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병수는 "대표팀 감독님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만의 장점 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재승선을 위해 내달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유병수가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해 다음달 7일 열릴 이란전 등 가까운 시일 내에 재차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사진>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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