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악플과 전면전" 최후의 칼 뽑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08 10: 05

  이제 연예계에서 악플 대응에는 남녀 구별이 사라졌다. 심하다 싶으면 바로 악플러를 고발하고 법적 대응에 들어가는 강경책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가수 타블로가 칼을 뽑았다. 그동안 학력위조 논란에 시달려온 그가 변호사를 동원해 '거짓말과 악플을 자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를 당할 것'이란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이같은 타블로의 강경 대응 방침이 알려진 뒤로 이른바 '타블로 의혹 글'의 확대 재생산은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타블로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주 '(타블로 논란이)진실의 규명을 위해서라기보다 한 개인과 그 가족을 파멸하려는 조직적이고 악랄한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기에 적극적인 법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있다.

악플에 법적으로 맞서기 시작한 건 김태희가 효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벌과의 열애설 등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렸던 그녀는 2006년 소속사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에 악의적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태희도 처음에는 악플을 무시하고 지나갔다가 소문이 줄기차게 떠돌자 경찰 고소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당시 김태희와 함께 블록버스터 사극 ‘중천’ 주연으로 나섰던 정우성이 “연예계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는 명언(?)을 남겼던 바 있다.
악의적 인터넷 댓글(이하 악플)에 대한 처벌 사례는 많다. 유명 인사로는 임수경 씨가 대표적이다. 검찰은 임수경 씨 아들의 죽음과 관련, 인신 모욕적이고 잔인한 욕설로 댓들을 단 네티즌 14명을 벌금 100만원씩에 약식기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인기 포털사이트들에서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네티즌의 70% 가량이 악플 작성자의 처벌을 찬성했다. 또 검찰이 악플 작성자를 기소한 이후, 눈에 띄게 악플 수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악플의 사법처리는 대개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친고죄라서 피해자의 고소, 진정이 있어야 수사, 처벌이 가능하다. 타블로나 김태희의 경우처럼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해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면 명예훼손죄가 적용된다.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상대에게 정신적 위해를 가할 때는 모욕죄다. 임수경씨는 여기에 해당됐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 사사건건 대중과 각을 지고 맞설수 있을까. 연예계에는 홍보를 위해서 스캔들을 일부러 조장한 전례까지 있었다. 안티 팬조차 자신의 팬으로 안고 가야할 연예인으로서 적을 만든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타블로는 이런 모든 점들을 감안하고도 네티즌 고소라는 최후의 칼을 뽑아들었다. 그 만큼 악플은 잔인하고 무서운 것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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