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3, 한화 투수)의 아버지 류재천 씨는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신인왕과 정규 시즌 MVP를 동시 석권하며 프로야구계에 괴물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대표팀의 선전 속에 류현진은 주역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승-방어율-탈삼진 선두를 질주하며 "역시 류현진", "국내 무대는 좁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류 씨는 아들의 선발 등판을 지켜보기 위해 원정 경기 뿐만 아니라 미국, 대만, 중국 등 바다를 건너기도 한다. 8일 대전구장을 찾은 류 씨는 "20승하면 뭐하냐. 안 아픈게 최고"라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씨는 아들이 던지는 모습을 먼 곳에서 바라보고 경기가 끝난 뒤 잠시 얼굴 보는게 유일한 낙. "그냥 왔다는 사인만 보낸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4년 전 도하 참사의 아쉬움을 떨칠 각오. 류 씨는 "광저우? 뽑혀야 가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언제나 조용히 아들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 붓는 류 씨. '괴물' 류현진의 선전은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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