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가 '라이언킹' 이동국이 빠진 자리를 잘 채워주며 결승골을 합작해 FC 서울과 라이벌전서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또 포항의 설기현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13경기만에 승리를 안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후반 터진 에닝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최근 8연승과 함께 11경기서 10승1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1점으로 제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서 뒤져 2위에 올랐다. 반면 9경기서 7승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던 서울은 전북에 막혀 10경기만에 패배를 맛보며 3위로 떨어졌다.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과 서울은 초반부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빠진 전북은 이광재와 김지웅 등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도 데얀과 이승렬 등 공격수들을 총 출동시켜 전북에 맞섰다. 전북에 비해 스피드가 느린 서울은 외국인 선수 제파로프가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서울은 전북의 공격에 막혀 특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전반서 손승준의 헤딩슈팅과 김지웅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양팀은 전반을 0-0으로 득점없이 마쳤다.
전반서 서울을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전북은 후반 7분 김지웅 대신 로브렉을 투입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던 전북은 후반 12분 브라질 듀오인 에닝요와 루이스가 첫 골을 합작했다.
상대진영 왼쪽에서 연결된 드로인 패스를 이어받은 루이스는 순식간에 돌파를 시도하며 서울 진영 아크 왼쪽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이어받은 에닝요는 서울 골키퍼 김용대와 일대일 상황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분 고요한 대신 정조국을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맞불작전을 놓았다. 그러나 서울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서울은 후반 25분 김진규가 시도한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북의 수비에 막힌 서울은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35분 수비강화를 위해 에닝요 대신 이광현을 투입했다.
결국 전북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 2위로 뛰어 올랐다.
경남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이용래와 윤빛가람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31점으로 골득실차에 의한 3위로 올라서면서 선두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귀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경기였지만 탄탄한 경기력은 새로운 감독의 선임을 놓고 고민하는 경남의 한 지표가 되기에 충분했다.
반면 부산은 3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정성훈이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선전했지만 잦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결정력이 애석했다.
이날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유호준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부산은 중원 싸움에서 앞서면서 경남을 압박했다. 전반 18분 펠리피의 페널티지역 정면 슈팅은 경남의 수비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득점은 오히려 경남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20분 이용래가 아크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프리킥으로 뽑아낸 득점이었다. 지금껏 프리킥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용래였지만 날카로운 왼발은 부산의 골문을 흔들었다.
당황한 부산은 가열찬 공세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정성훈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의 페널티킥은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고 전반전의 일방적인 공세는 무위로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부산의 공세는 여전했다. 그리고 부산은 후반 9분 유호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성훈이 헤딩으로 해결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남에는 윤빛가람이 있었다. 최근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윤빛가람은 후반 28분 루시오의 침투 패스를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에 필요한 요건을 채운 경남의 선택은 수비. 후반 31분 이용기를 투입한 경남의 수비에 부산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경기 종료가 알려졌을 때 승리의 환호성을 지른 쪽은 경남이었다.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경기서 전반 6분 설기현의 선제골과 후반 7분 알미르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지난 3월 20일 강원전 4-0 승리 이후 정규리그 12경기 동안 5무 7패의 부진을 겪다 13경기째 드디어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설기현은 지난 수원, 전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골맛을 보며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포항은 3승 6무 7패 승점 15점으로 13위에서 3계단 오른 10위가 됐다. 완패한 성남은 승점 27점으로 6위자리를 지켰다.
■ 8일 전적
▲ 전주
전북 현대 1 (0-0 1-0) 0 FC 서울
△ 득점 = 후 12 에닝요
▲ 부산
부산 아이파크 1 (0-1 1-1) 2 경남 FC
△ 득점 = 전 19 이용래 후 28 윤빛가람(이상 경남) 후 9 정성훈(부산)
▲ 포항
포항 스틸러스 2 (1-0 1-0) 0 성남 일화
△ 득점 = 전 6 설기현 후 7 알미르(이상 포항)
10bird@osen.co.kr/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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