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37, KIA 타이거즈)의 별명은 오뚝이다. 젊은 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했지만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그러자 그는 타자로 전향한 뒤 다시 마운드로 복귀했다.
'트렌스포머'와 같은 삶을 사는 그는 이제 노장이 되었다. 이대진은 지난 겨울 은퇴 압박도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다. 야구 선수로서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런 기흉수술로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주저 앉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재활에만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5일 71일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대진은 설레는 마음을 붙잡고 잔뜩 꾸린 짐을 끌고서 광주구장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날 이대진은 "마운드에 설 수 있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이 그의 앞길을 막았지만 이대진은 유니폼을 벗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자신의 위치와 환경이 어려워질 수록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 커져갔다. 이대진의 얼굴 가득 흐르는 설레임과 행복감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LG 트윈스 우완 투수 이형종(21)은 현재 야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2008년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가장 촉망 받은 유망주 투수다. 150km가 넘는 직구에 각도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이형종은 항상 최고의 위치에서 야구를 했다. 그러나 이형종은 LG 입단 후 팔꿈치 토미존 수술과 재활의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는 박종훈 감독을 비방하는 글을 개인 홈페이지에 써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새로운 야구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 싶었다. 다음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기록하고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2년 동안 재활을 했던 오른쪽 팔꿈치가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서 야구를 계속해야 할까 말까를 놓고 주변 선배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팔꿈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미국으로 보내 확인여부를 기다리는 동안 소문으로는 '이형종이 야구를 그만둔다'고 퍼졌다. 이형종은 "정말 야구를 그만 둬야 하나"라고 고민했다.
현재 이형종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LG 나도현 운영 팀장은 "조만간 이형종과 대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뚝이' 이대진도 이형종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이대진은 "이형종의 소식을 들었다. 직접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재능 있는 선수라는 것은 안다"며 "많은 일들이 있어 마음이 복잡하겠지만 야구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 역시도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봤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도 수술을 여러 차례 했다. 어린 선수들은 당장 1,2년이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며 "수술을 한다고 해도 복귀하면 23,24인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대진은 "구단과 이야기를 하면서 소통이 잘 안됐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상 선수에게 꾀병이란 없다. 구단도 예전처럼 선수들이 참고 하면 된다는 고정관명은 버려야 한다. 자기 몸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고 말한 뒤 "선수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대진은 "지금 순간의 이미지는 안 좋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조금은 남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미지란 바뀌게 되어 있다"고 밝힌 뒤 "아무쪼록 마음대 마음으로 대화를 해서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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