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왜 했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8.09 08: 51

'남격'의 아이템 창고에는 빛이 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제작진은 재미있고 해볼 만한 아이템이 생각나면 그것을 즉시 실행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껴두고 묵히면서 시의적절한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남자, 그리고 하모니', 이번 합창단 프로젝트도 그렇게 수개월을 묵혀뒀던 나름의 '야심작'이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올해 총 5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소화하는 중이다. 이 중에는 이미 완료된 미션도 있고,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더 보여줘야 할 것들도 있다. 지리산 종주(완료), 월드컵 방문(완료), 자격증 취득(진행) 직장인 밴드대회 참가(완료) 배낭여행(진행) 등이다.
안 그래도 멤버들이나 제작진이나 5대 프로젝트 하랴, 소소한 미션들 수행하랴 일주일도 모자랄 지경인데 갑자기 뜬금없는(?) 합창단 프로젝트가 부상했다. 그것도 멤버들끼리 노래 좀 부르고 웃다 마는 게 아니라 사전 오디션을 거쳐 정식 합창단을 꾸리고 전국대회에 도전하는 스케일이다. 자격증이나 직장인 밴드만큼 어렵고 힘든 또 하나의 과제다. 이렇게 또 한방 뻥 터뜨리자 안방극장은 오합지졸 일곱 멤버들 뿐 아니라 합창단원이 된 다양한 사람들의 도전기와 향후 성과에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왜 일까. 안 그래도 바빠 죽겠다던 '남격' 연출자 신원호 PD에게 "왜 굳이, 어쩌다 또 이렇게 통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냐"고 물었다. "생각한지는 오래 됐는데... 갖고 있던 아이템 중에 하나였다"며 ""작가들이 영화 '하모니'를 보고 와서는 아이디어를 냈었는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우리 멤버들끼리 식구 같고 형제들 같은 모습이 좋은 것처럼 종종 멤버들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있는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며 "우리에게는 정주리나 유세윤처럼 가끔씩 출연하지만 너무나 편안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여럿 모이면 어떤 그림이 될까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리얼의 바탕 위에 인간미를 추구하는(?) '남격' 특유의 콘셉트가 딱 맞아 떨어진 또 하나의 미션이었단 얘기다. 이번 합창단 프로젝트를 통해 저명한 음악감독 박칼린을 만나고, 무명 가수, 신인 가수부터 아나운서. KBS 직원, 이종격투기 선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비단 멤버들뿐만이 아니다. 안방극장의 시청자들 역시 일곱 멤버 외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접하고 이 오합지졸 합창단의 성장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신 PD는 "합창에 문외한인 우리로서는 전문가가 필요했고, 그래서 박칼린 선생님을 섭외하게 된 것이다"며 "그녀가 없었다면 다른 대안은 없을 정도였다. 단순히 노래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야 많겠지만 '합창'을 이끈다는 것은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박칼린 선생님이 있었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남격' 멤버들을 포함한 합창단원들은 내달 초 거제에서 열릴 '전국 합창대회'를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과연 성격도, 출신도, 성별과 연령도 제각각인 이들의 '하모니'는 어떤 음악이 될지 기대된다. 재미야 물론이거니와 또 한 번의 도전과 성취가 우리에게 던질 메시지는 무엇일까.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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