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성 우울증] 성공한 모습 속에 감춰진 슬픈 내 얼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09 08: 55

[건강칼럼] 윤승훈 씨(가명)는 처음 뵈었을때 환자분이 아닌 듯 얼굴도 좋아 보였고, 나름 활력도 있었고, 자기 일을 잘하며 자신감에 차있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말씀이 많아지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현실이 버겁고,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시선이 힘들고, 또 남들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내 자신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놓으셨습니다. 전형적으로 가면성 우울증에 속하는 분입니다.
본원(자하연한의원)에서는 1달의 치료기간을 정했습니다. 많이 바쁘셨고, 상황은 힘들었지만, 현실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또 사업을 하셔서 현실에 대한 감이 빠르셨습니다.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나의 현실이 원하는 상황이 아닐 때.. 미래나 목표가 불안하고 비전이 없어 보일 때 우울증에 걸립니다. 이때 원인은 [좌절]이라는 정서일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윤승훈 님처럼 사회적으로도 성공했고, 일과 목표가 뚜렷하고, 현실에 불편이 별로 없지만, 너무 일 중심으로 현실이 돌아가므로, 정작 현실 속에서 [내 자신]을 챙기기 못해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때의 원인은 [과로]일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이 그렇기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고, 힘도 들고, 참고 인내하면서 성공이라는 남들의 부러움이라는 현실을 살아가지만 정작 나의 진정한 기쁨은 없습니다.
이에 상담의 목표를 [나]로 정했습니다. 현실가운데, 일의 중심에 [나]를 두고 생각하기로...일을 하는 목적을 [나]로...나를 위해서.......
이것이 사실인데도, 우리가 이렇게 학습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먼저는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 자영업이고, 일이 아침에 끝나기에 오후에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주일에 3시간 수요일 오후에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이 시간에 무엇을 하면 내가 가장 기쁠지를 탐구했습니다.
예전부터 모형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하면서 동호회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규칙적으로 강습을 듣고, 혼자 만들기도 하면서 얼굴에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상에서 휴식을 늘려주는 것이 가장 큰 치료입니다.
과로가 원인이 된 우울증에 휴식, 충전만큼 좋은 치료는 없기 때문입니다. 휴식시간이 합리적으로 늘어나면서 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해집니다. 그 여유 상황에서 좋은 기획들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기회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기회들을 통해 내가 피해의식을 가졌던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극복 할 수 있습니다.
▶ 한의학적인 치료
너무 분주하고, 잠도 못 주무시고, 안정이 안되어서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이완을 시켜주는 사암침법으로 <수소음심경>을 치료하였습니다. 또, 과민성대장증상과 잘 때 쥐가 나는 상황으로 힘들어 하셔서 <족궐음 간경>의 에너지를 이완시키는 치료를 하였습니다.
체형적으로 태음인에 속하고 열이 많은 상황이므로 태음인 열다한소탕으로 몸에 냉각수를 충전하고, 세포들이 진정으로 휴식 할수 있는 처방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즐겁게 자신의 일을 하고 규칙적인 휴식시간으로 인해 자신을 찾고, 재미도 찾고, 가면으로 웃는 것이 아닌 내면의 미소가 드러나서 유쾌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우울증은 충전이 가장 좋은 해법입니다. 충전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분주해서 휴식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휴식]도 전략이 될 수 있고 [휴식]도 일입니다.
휴식이 없이는 성과도 성공도 반쪽 밖에 안됩니다. 휴식을 통한 충전, 회복으로 온전한 성공에 설수 있습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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