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특명, 550만 '추격자'를 넘어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8.09 17: 12

스릴러 장르의 특명, '추격자를 넘어라!'
뜨거운 남자들을 내세운 '센' 영화들이 하반기 극장가에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원빈 주연 '아저씨'를 필두로 이병헌 최민식 주연 '악마를 보았다'가 12일 개봉해 분노에 찬 거친 남자들의 리얼 액션을 보여준다.
9월 들어서는 설경구 이정진이 호흡을 맞춘 '해결사',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한국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한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 주연 '무적자',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류승범 콤비가 뭉친 '부당거래', 연말에 이르러서는 하정우 김윤석 주연 '황해'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스릴러는 보기 불편한 장면이 많고 잔인함의 수위가 높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19금'이라는 제한적인 등급인 탓에 어느 정도 흥행에 제약을 받기 마련.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300만명을 조금 넘은 기록에서 멈추다시피 한 것도 이런 등급의 한계가 분명 작용했다.
그렇기에 청소년 관람불가의 스릴러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인'이 있어야 한다. 소위 남자들의 장르이지만, 여성들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가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스릴러 장르 영화 관계자들의 목표는 '추격자' 따라잡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추격자'는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서는 초대박이라고 부를 만한 55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흥행에 성공했다고 부르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하녀', '방자전', '이끼'는 최고 300만여명 정도였다. 이들 영화들은 톱스타의 복귀, 노출 수위에 대한 호기심, 원작과 감독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이슈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500만 고지는 무리였다. 
'추격자'는 핫스타나 큰 제작비가 든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작품성' 하나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웰메이드 스릴러란 입소문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 '추격자'는 꼭 보고 넘어가야 할 영화로 떠올랐다.
 
신인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국내 4대 영화제에서 3번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남우주연상 등 15개 부문을 차지한 경우는 드물다. 그에 더해 칸 영화제에 초청돼 유명 감독과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여러 영화제에 VIP로 초청됐을 만큼 명성을 얻기도 했다.
'추격자'는 한국 스릴러 장르의 희망이다. 가깝게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의 최종 스코어가 그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아저씨'에는 여심을 자극하는 원빈의 판타지란 무기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고, '악마를 보았다'는 2번에 걸친 제한상영등급과 김지운 작품이란 브랜드, 연기파 배우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묵직한 신인 감독 나홍진의 등장을 낳은 '추격자'의 흥행 신화를 이을 영화가 올해 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하정우-김윤석 트리오가 다시한 번 손잡은 '황해'가 1년여에 달하는 긴 촬영기간에 더해 끊임없이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추격자'의 신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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