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등 주의를 표방한다.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오승환과 권오준이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좌완 원투펀치' 장원삼, 차우찬과 더불어 정현욱, 안지만, 권혁 등 8개 구단 최고의 계투진을 앞세운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인다.

게다가 조영훈, 조동찬, 이영욱, 오정복,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은 완벽한 투타 조화 속에 9일 현재 정규 시즌 2위를 질주하며 '선두' SK 와이번스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정규 시즌 1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며 "1위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2위만 하면 대만족"이라고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젊은 선수들이 단기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정상 등극은 쉽지 않다는게 선 감독의 생각.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선 감독은 "SK와 두산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고 젊은 선수들이 단기전 경험을 쌓아 2~3년 안에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위만 해도 좋겠다"는 선 감독 역시 선두 SK를 막을 비책을 갖고 있다. 선 감독은 "SK는 작전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1점을 얻는 팀이므로 좌완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작전을 펼치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장원삼과 차우찬의 어깨에 기대를 믿는다는 의미.
이른바 선동렬 감독의 2위 예찬론이 진심이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은 "삼성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쳐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무릎 부상을 입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대신 팀 레딩을 영입하고 오승환과 권오준이 포스트시즌에 맞춰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전력에도 큰 보탬이 돨 전망이다.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도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되면 20여일간 공백기가 있어 정규 시즌 2위에 오른 뒤 몸을 풀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게 유리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만큼 선 감독의 "정규 시즌 2위만 해도 좋겠다"는 발언은 2위 만족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2등이 아닌 1등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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