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진행(25, 외야수)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데뷔 첫해(2004년) 9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거포 기대주로 기대를 모은 최진행은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태균(28, 지바 롯데)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낙점됐다. 한 감독은 줄곧 최진행을 중심 타선에 기용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진행은 올 시즌 101경기에 출장, 타율은 2할6푼8리(366타수 98안타)에 불과하나 26홈런 70타점으로 팀내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한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기에. 칭찬보다 질책을 선택하는 이유.
한 감독은 최진행이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갈때마다 한 마디씩 던진다. 현역 시절 해결사로 군림했던 한 감독은 자신의 노하우 전수 뿐만 아니라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다. 때로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지만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 질책하기도 한다.
최근 한 감독은 최진행을 향해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심 타자로서 득점 찬스에서 한 방을 터트리는 것도 좋지만 안타 또는 희생 플라이를 통해 점수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박석민, 최형우(이상 삼성)를 예로 들며 "2군 무대에서 정상급 수준에 오른 타자가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진행 역시 다를 바 없다.
'애제자' 최진행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한 감독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만큼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최진행에 대한 한 감독의 기대와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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