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도, 이준익 감독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도 아니다. 앞서 열거한 감독처럼 국내에서 흥행 대박의 달콤한 맛을 봤던 스타 감독은 아니었지만 올해 흥행 감독의 자리에 올라선 두 감독이 있어 화제다.
현재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 ‘아저씨’가 화제다. 영화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작 ‘인셉션’을 따돌리고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 ‘아저씨’는 2006년 영화 ‘열혈남아’로 충무로에 장편 감독 신고식을 치룬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4년 만에 내놓은 ‘아저씨’는 배우 원빈의 여심을 자극하는 폭발할 것 같은 카리스마, 여기에 옆집 소녀를 구하겠다는 현대판 히어로의 면모를 선보이며 남성 관객들에게도 묘한 동경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잔혹하면서도 단박에 상대를 제압하는 화려한 액션도 펼쳐져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액션과 절묘하게 흐르는 감성적인 OST도 관객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하며 영화에 몰입을 더하고 있다. 감성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영화 ‘열혈남아’로 10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하며 흥행에 쓴맛을 봤던 이정범 감독은 영화 ‘아저씨’로 흥행의 물꼬를 텄다. 영화를 본 이후 관객들은 2번 이상 관람하며 입소문을 자발적으로 내고 있는 것. 올 여름 흥행 영화로 ‘아저씨’가 ‘이끼’(330만), 그리고 ‘악마를 보았다’(8월12일 개봉)까지 제압하고 피날레를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는 장훈 감독의 날들이었다. 장훈 감독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로 장편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저예산 영화로 순 제작비 15억원을 들여서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예산 상업 영화의 새 지평을 열며 충무로에 안착했다.

장훈 감독의 다음 작품은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의형제’. 충무로 캐스팅 0순위인 송강호가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를 보고 그의 연출력에 반해 흔쾌히 ‘의형제’의 출연을 결심,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며 올해 초 개봉해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 성공했다.
‘의형제’는 송강호의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연기와 비주얼 되는 강동원의 북한 공작원으로의 변신, 여기에 리듬감 있게 전개 되는 영화의 호흡과 스피디한 강동원의 액션신까지 가매돼 한편의 웰메이드한 상업영화를 만들어내 호평을 이끌어 냈다.
장훈 감독이 하반기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3번째 작품은 영화 ‘고지전’이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연이어 충무로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의 차기작에도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과 배우들이 탐을 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 ‘고지전’은 한국전쟁 당시 고지 탈환을 둘러싼 치열한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의형제’까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함께 받은 장훈 감독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D.M.Z’, 드라마 ‘선덕여왕’ 등 화제작을 탄생시킨 박상연 작가가 힘을 합쳤다.
남자주인공으로 '백야행' ‘초능력자’ 등으로 충무로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고수가 낙점됐으며, 그의 상대역으로 영화 ‘웰컴투동막골’ ‘예의없는 것들’ ‘박쥐’ 등에 출연한 충무로 연기파 배우 신하균이 나선다. 김옥빈도 홍일점으로 출연한다. 김옥빈은 극중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귀신같이 표적을 맞추는 북한군 저격수 역을 맡는다.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에 이어 ‘고지전’까지 흥행세를 이어갈지 충무로 안팎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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