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민망했던 펑고, 수비 본능 일깨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0 10: 21

"고관절이나 허리는 올해 아픈 적도 없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SK 유격수 나주환(26)이 완벽한 몸상태로 복귀했음을 스스로 강조했다.
나주환은 지난달 3일 문학 두산전 도중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후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잠깐이면 될 것 같던 나주환은 그로부터 지난 3일 복귀까지 한 달 동안이나 전력에서 빠졌다. 극상근 손상에 회전근 인대마저 좋지 않았다. 결국은 휴식을 취해야 했다.

다시 돌아온 나주환은 한결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타격과 수비는 물론 보강훈련까지 빠지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복귀 후 4번째 경기였던 지난 6일 넥센전에서 차마 다시 떠올리기 싫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날 나주환은 6-0으로 앞선 7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자칫 팀 분위기를 망칠 뻔 했다. 경기 감각은 완전하게 정상이 아닌 모습이었다.
게다가 나주환은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1시간에 가까운 민망한 펑고를 받아야 했다. 김태균 수비 코치가 펑고를 치고 이광길 코치를 비롯한 3명의 코치들이 나주환 뒤에 서서 나주환이 놓친 볼을 잡아야 했다. 계형철 수석코치 등 다른 코칭스태프도 나와 오직 나주환이 펑고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보조요원 2명도 투입됐다.
이틀 뒤 만난 나주환은 그날 기억을 떠올리며 "온몸에 알이 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한 번은 그런 펑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나주환은 "2군에서 뛰긴 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긴장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펑고를 통해 내 몸이 다시 반사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비 본능이 되살아났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관절이나 허리가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데 스프링캠프 때 모두 다 나았다"면서 "이번에는 순전히 어깨 때문에 내려갔다 왔고 완전하게 다 나아서 왔다. 더 이상 아플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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