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돕는 베개 최적 높이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10 15: 36

바로 누울 때 6∼8cm 옆으로 누울 때 10∼15cm 적당
여름에는 솜 보다 메밀·왕겨로 속 80% 채우면 ‘굿’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요즘 잠이 관건이다. 낮에 지친 몸은 천근만근인데 밤잠은 쉬이 들지 않고 잠이 들었다 해도 자주 깨기 일쑤다. 잠을 설치면 고스란히 낮시간으로 이어져 피곤이 풀리기는커녕 쌓여가는 기분이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샤워도 했고 따뜻한 우유도 마셔봤지만 여름밤 숙면에 효과를 못봤다면 베개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상쾌한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베개다. 하지만 일반인 10명 중 7명은 잘못된 베개를 사용한다는 한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6%만 적합한 베개 사용
베개는 잠자는 동안 근육의 긴장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7월1~25일 일반인 232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 베개 선택과 사용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합한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 중 16%에 불과했다. 72%는 평소 잘못된 베개를 사용하고 있었고, 잘못된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 74%는 수면 후 통증을 느꼈다.
특히 똑바로 누워 자는 경우에는 응답자의 58%가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했지만,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 올바른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바로 잘 때 베개는 팔뚝 높이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누웠을 때 목뼈와 허리뼈의 만곡상태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때 베개는 등을 바닥에 대고 자는 경우 목뼈가 C커브가 되도록 머리와 목이 바닥에서 6~8㎝ 정도 떨어진 것이 좋다. 베개를 잘 선택하면 잠을 잘 때 베개 바닥과 뒷머리 각도가 4~6도, 바닥과 뒷목의 각도가 12~16도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팔뚝 높이 정도가 적절한 베개 높이다.
머리와 목 높이가 똑같이 높은 베개를 사용할 경우 수면 후 뒷목, 어깨 부위 척추 쪽에 부담을 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신경성 두통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뇌질환을 불러올 수도 있다. 
 
▲옆으로 잘 때 다리 사이 베개 안정적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목뼈와 허리뼈가 일직선을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어깨높이를 감안해 바로 누워 잘 때보다 팔뚝 하나만큼 더 높은 10∼15㎝ 높이의 베개가 적당하다. 이때 다리 사이 베개를 끼우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옆으로 누워 잘 때 지나치게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 어깨부분에 무게가 실려 어깨와 팔이 결리고 요추에까지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이 경우 목이 젖혀지고 턱이 들어 올려져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해 숙면하기 힘든 것은 물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높고 딱딱한 베개 근육통 유발
높이만큼 중요한 것이 베개의 소재다. 깃털이나 솜으로 된 베개는 안락함을 주지만 지나치게 푹신하면 경추곡선을 유지하는 데 해가 된다. 또 너무 딱딱한 베개도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를 주거나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여름에는 솜 베개보다 메밀이나 왕겨 베개가 좋다. 특히 전체 부피의 80% 정도로 속을 채운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가 닿는 부분만 패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통풍이 잘돼 땀이 차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태규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지나치게 높은 베개나 목침, 또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은 신경성 경부통과 같은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수면습관에 맞는 올바른 베개사용을 권했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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