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인터뷰도 안할 생각입니다".
오는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 하루전인 1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을 펼치기전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터뷰를 실시하며 새로운 대표팀과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실로 대단한 거리를 움직였다. 지난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 45분 출전한 박지성은 9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5시30분에 시작하는 훈련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재빠른 이동이 필요했다.

애초 예고됐던 게이트가 아닌 옆 게이트로 나온 박지성은 공항 청사 내에서 바람처럼 달려 취재진과 100여 명의 팬들을 따돌렸다. 입국장에 이리저리 놓여있던 카트마저 사뿐히 뛰어넘어 청사 밖으로 나간 뒤 길 2개를 쏜살같이 건너는 박지성을 따라잡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지성은 이미 공항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갑작스럽게 몰리는 팬들의 안전이 걱정됐기 때문. 취재진은 입국 날 취재진을 피해 움직였던 박지성에게 출국 날에는 공항에서 인터뷰에 응할지 물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나가던 박지성은 밝은 얼굴로 "출국 인터뷰도 안하려구요. 영상을 보니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고 짧게 대답했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