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시스템이란 지난 1949년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케이시 스텡겔 감독이 처음으로 활용한 선수 운용방법이다. 물론 지도자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한 포지션에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이 있을 경우, 좌완 투수에게는 우타자를, 우완 투수에게는 좌타자를 우선적으로 기용한다.
지난해 타격왕 '쿨가이'박용택(31)이 시즌 초 1할대까지 추락했던 타율과 자존심이 회복되고 있다. 박용택은 11일 현재 79경기에 출전해 2할8푼4리(268타수 76안타) 5홈런 33타점 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3할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박용택은 7월에 21경기에서 3할9푼5리, 8월에도 3할4푼8리, 최근 5경기에서도 3할3푼3리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가 등판하면 어김없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시즌 초 '빅5'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며 선발로 좌투수가 등판할 경우 보통 우타자가 선발로 출장시켰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선발 출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타자가 상대적으로 좌투수에 약점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박용택은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3할6푼3리(80타수 29안타)를 기록하며 2할5푼(188타수 47안타)으로 우완 투수에 비해 1할이상 타율이 높다. 타격감 회복에 좌완 투수들이 절대적으로 도와줬다.
그러나 박용택은 지난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좌완 장원삼이 등판하자 '이적생' 윤상균에게 선발 지명타자 자리를 내줬다. 윤상균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4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한 반면 박용택은 장원삼을 상대로 1타수 무안타에 그쳐 박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박용택이 7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이 1-2로 뒤지던 9회 2사후 대타로 나와 '특급불펜' 권혁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린 만큼 좌완투수에게도 자신감이 있었다.
LG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에 '특급좌완' 김광현을 상대한다. 박용택은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19타수 7안타 3할4푼6리의 타율과 1홈런 3볼넷 4할5푼5리의 출루율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3타석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과연 좌완 투수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하고 선발로 출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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