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처럼 모범적인 이미지를 가진 젊은 연예인이 또 있을까. 선한 얼굴에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도 그렇지만 평소 성격도 매너 있고 예의 바른 것으로 알려져 팬들 뿐만 아니라 동료들 사이에도 평이 좋다.
지난해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동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연예인들이 연예생활을 이유로 학업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이승기는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남들과 다름없는 코스를 밟았다.
이 외에도 화려한 연예계에 물들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고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흔한 안티팬도 없을 정도다.

이런 그가 11일 밤 첫 방송되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를 통해 천방지축 남자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가 맡은 차대웅은 지금까지 이승기가 보여줬던 이미지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차대웅은 등록금을 몽땅 털어 오토바이를 살 정도로 대책 없는 남자다. 폼 나는 액션 배우가 되겠다며 미용실에 들러 파마를 하다 할아버지(변희봉)에게 딱 걸리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할아버지의 속을 썩인다. ‘인생은 한방’이라는 모토로 생각 없이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물론 전작에서 이승기는 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 여자친구와 사고치고 대학생 아빠가 되는 황태자를 맡았고, 첫 주연작 SBS ‘찬란한 유산’에서는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분했다. ‘철없는 캐릭터’로의 변신이 처음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배우와 가수를 겸업하는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 연기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는 하나 이러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연기 잘하는 배우들에게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에 더해 전작의 캐릭터와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둘 것이냐 하는 문제도 고려 사항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비슷비슷한 연기만 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는 무척이나 큰 상황. 더구나 이승기가 부른 ‘여친구’ OST 메인 테마곡 ‘정신이 나갔었나봐’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등 날마다 화제가 되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천방지축’ 캐릭터로 변신하는 이승기가 또 한 번 자신의 명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내친구’는 11일 첫 방송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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