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의 색깔을 주목하라. 특히 수비의 독특함은 팬들이 지켜볼 만하다"(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이제 그 베일을 벗는다. 11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부임 첫 경기를 가지는 것.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나이지리아와 재대결을 위해 열리는 경기이지만 팬들은 조광래 감독의 새로운 축구가 어떤 형태일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조광래호의 전술은 3-4-3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리백'으로 회귀를 선언했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들이 '포백'을 강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 그 색다른 모습은 올 시즌 경남에서 3-4-3 시스템으로 선전했던 자신감에 있다. 조광래 감독은 "스리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격에 나서고 수비에 나서는 축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조광래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하면서도 미드필드의 숫자를 높이는 방안을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이른바 공격 시에는 한 명의 중앙 수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공격에 가담한다는 계산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던 조용형이 그 중심에 있다. 측면에서는 이영표와 최효진이 공수 가담을 책임져야 한다.
▲ 미드필드에서는 '템포 축구'
미드필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처럼 '패싱 게임'을 펼쳐야 한다는 것. 물론 조광래 감독은 자신만의 해석을 여기에 가미했다.
바로 '템포 축구'다. 조광래 감독은 따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지만 모든 선수들의 수비 가담을 주문한다. 상대 진영부터 패스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수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뜻이다.
조광래 감독의 수제자 격인 윤빛가람은 "경남에서 모든 미드필더는 수비에 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좁은 지역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눈길을 끄는 신인은 누구?
신인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K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윤빛가람과 지동원 등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윤빛가람은 다른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윤빛가람은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감각적인 프리킥이 뛰어난 선수다.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했지만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나이지리아전은 새로운 한국 축구의 색깔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짧은 준비로 완성도는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갈 길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수비의 독특함은 팬들이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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