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지만 매력적인 그들이 8월 한국영화를 '살릴' 전망이다.
원빈 주연 '아저씨'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인셉션'이 펼치고 있는 극장가 2강 구도를 12일 개봉하는 '악마를 보았다'가 세차게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실상 개봉 불가를 의미하는 제한상영가 등급의 '악마를 보았다'는 2번에 걸친 반려 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하고 개봉 준비를 마쳤다.
'아저씨'와 '악마를 보았다' 두 영화 모두 잔인함의 수위가 높은 걸쭉한 스릴러 장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연기도 잘 하고 외모도 멋진 핫스타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대결 구도'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액션히어로들이 8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란 사실이다.
8월 극장가에서 '아저씨'는 톡톡히 한국영화 지킴이 역할을 해 내고 있다 .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인셉션'을 제압 중이다.
영화 자체의 설득력이 다소 약하고 대사가 어설프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빈 자체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전작 '마더'에서 풍긴 배우의 아우라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화려한 액션 속 여성들에게 강한 판타지를 제공한다. '원빈 앓이'로 인한 재관람 열풍도 일고 있다.
원빈과 이병헌 모두 맨손으로 사람잡는 액션히어로들이지만, 원빈의 스릴러가 판타지라면, 이병헌은 순종 액션에 가깝다. '악마를 보았다'는 1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고 12일 개봉한다.
깊은 눈빛을 지니고 있는 이병헌의 독기가 온몸에 사무친다. 아저씨'의 원빈과 복수의 화신이란 점에서는 비슷해도 훨씬 거칠고 메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병헌의 액션은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악마를 보았다'가 또 기대되는 이유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란 점도 한 몫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혹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하지만 김지운 작품이란 점에서 단순한 잔인함을 넘어 '피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와 등급, 스케일 등 여러 면에서, 지난 해 '해운대-국가대표'의 쌍끌이 흥행 때와는 현저히 다르지만 8월 여름극장가에 든든한 한국 영화 두 편이 있다는 것은 공통된다. 액션 히어로들의 어깨가 무겁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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