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2)은 긍정의 힘을 믿는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힘껏 방망이를 휘두른다. 부상을 입어도 '죽기야 하겠냐'는 생각 속에 투혼을 발휘한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였던 신명철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다. 7월 한달간 타율 4할9리(66타수 27안타) 11타점 7득점. 수은주 만큼 그의 방망이도 달아오른다.
신명철은 10일 최근 맹타 비결에 대해 "운이 좋은 것"이라고 껄껄 웃은 뒤 "전훈 캠프 전 81kg였으나 한국에 돌아오니 71kg까지 빠져 몸에 힘이 없었다"며 "지금은 3~4kg 불었지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힘이 없는 상태에서 하다가 체력이 돌아오니까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매년 여름에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신명철은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423타수 123안타) 20홈런 61타점 71득점 21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상대 투수들이 견제하더라도 100% 막을 수 없다. 견제를 한다면 단점을 보완하면 되지만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고전했다"며 "적극적으로 치는 편이기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어려움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박진만(33)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신명철은 올 시즌 김상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진만과 김상수의 차이점을 묻자 "진만이형은 안정감이 있고 내야 전체를 이끌어줘 정신적인 부담이 적었다"며 "상수가 들어온 뒤 내가 내야진을 이끌어 책임감이 커졌지만 상수가 워낙 빠르니까 베이스 커버 등 수비 부담이 줄어 들었다. 후배들이 정말 잘 한다. 나만 못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5홈런-25도루를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던 신명철은 10일까지 5홈런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는 "25홈런이 아니라 25안타 또는 타점이라고 수정해달라"고 농담을 던진 뒤 "도루 사인이 없어 뛰면 안 되는 상황을 제외하면 다 뛴다. 25도루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8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뒤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명철. 그만큼 가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여름부터 컨디션이 올라와 가을이 되면 만개하는 편이다.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정상에 오르고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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