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3년 만에 컴백한 '천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11 21: 59

'천재' 윤빛가람(20, 경남)이 자신의 능력을 다시 되찾았다. 그것도 A매치 데뷔전서 득점포까지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향후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날 가능성을 높였다.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나이지리아 초청 친선 평가전이 1990년대부터 축구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이던 이운재(37)의 은퇴 경기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신예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첫 선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청소년대표팀의 경기 조율을 맡았던 윤빛가람은 3년간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에 처음 발탁된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과 함께 플레이 메이커로 경기에 나서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던 윤빛가람은 전반내내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16분 윤빛가람은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비록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했지만 원터치에 이어 바로 적시에 패스를 넣었고 수비 맞고 나온 볼을 다시 잡아 슛을 날린 게 아쉽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이어 윤빛가람은 전반 17분 최효진의 스로인 패스를 이어 받아 한 번의 터치를 통해 상대 수비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A대표팀 데뷔 경기서 골을 쏘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윤빛가람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최전방에 있는 3명의 공격수에 이어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선배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첫 번째 득점에 이어 윤빛가람은 두 번째서도 자신의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반 47분 최효진의 득점 때 돌파를 시도하던 박지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이 볼은 대표팀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서도 윤빛가람의 활약은 계속됐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함께 빠른 돌파를 시도하던 윤빛가람은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훈련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대표팀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수줍게 말하던 윤빛가람의 움직임과는 전혀 달랐다. 
하지만 저돌적이고 주눅들지 않는 윤빛가람의 플레이는 자신이 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지 보여줬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윤빛가람은 우선 자신의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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