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통해 증명된 조광래호의 축구가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서 윤빛가람-최효진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감독 데뷔 첫 경기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고 49일 만에 만난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두며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나이지리아와 대결을 앞두고 스리백 수비진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수 년간 이어져온 포백 수비라인을 버리고 대신 변형적인 스리백 수비진을 사용한 것.

스리백은 공격 가담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자신이 만들어낸 스리백 수비를 통해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공격축구를 펼쳤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대표팀을 맡기 전 조광래 감독이 경남에서 보여줬다. 물론 선수들 개인의 실력차가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얻어낸 결과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K리그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전북 경남 서울 제주 등 미드필드 진영이 강한 팀들은 짧고 빠른 패스연결을 통해 전방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후방에서 길게 역습을 시도하는 기존의 축구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
적극적인 움직임의 바탕에는 조광래 감독의 노력이 숨어있다. 포지션별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 전 이틀 동안 공 없이 움직이는 연습을 반복 실시하면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주입시켜 놓았기 때문.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이번 평가저은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홍정호(제주) 등 K리그의 유망주들과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등 J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광래 감독의 축구가 계속된다면 분명히 한국 축구는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게 됐다. K리그서 실험했던 새로운 개념의 축구가 조광래 감독을 통해 대표팀에 도입되게 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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