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주자가 나가면 삼성이나 두산이라 생각하고 집중했다".
SK 에이스 김광현(22)이 시즌 14승 고지를 밟았다. 다승 부문 공동 2위다.
김광현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준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교체될 때까지 6이닝 동안 1실점했다. 7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도 8개의 삼진을 잡아내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의 표정은 지난 6일 문학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을 때와 비슷했다. 크게 기쁘지도 낙담하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이에 김광현은 "감독님이 말씀 하신대로 오늘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1점을 내준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14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앞으로 몇 번 더 등판할지 모르겠다. 목표 승수는 정해놓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두타자를 너무 많이 내보냈다"는 김광현은 "주자가 출루하면 퀵모션에 좀더 집중했다. LG에 빠른 주자가 많아 그동안 연습한 견제 동작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삼성이나 두산의 빠른 주자 견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광현은 피칭 도중 볼이 바운드 되면서 포수 박경완의 목에 맞은 데 대해 "박경완 선배께 죄송하다. 슬라이더가 빠지면서 그렇게 됐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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