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표 구미호' 이승기 "구미 당기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8.12 07: 18

배우 신민아가 만드는 구미호는 뭔가 특별했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신민아는 매년 여름 시청자들의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구미호를 귀엽고 발랄한 ‘엉뚱녀’로 재탄생시켰다.

신민아가 이승기와 함께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극본 홍미란 홍정은, 연출 부성철)가 11일 오후 그 막을 열었다.
이날 첫 방송된 ‘여친구’에서 구미호(신민아)는 철없고 겁 많은 연극과 대학생 차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500년 만에 봉인에서 풀려났다. 봉인에서 풀려나자마자 위험에 빠진 대웅을 살려준 구미호는 소를 사달라며 조르고, 사이다에 푹 빠지는 등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만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친구’에서 신민아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대놓고(?) 비현실적인 이 드라마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구미호가 얼마만큼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민아는 그동안 CF나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여신의 아름다움과 도도함을 버렸다. 흰 원피스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자신을 ‘구미호’라고 소개하는 신민아의 모습은 정말이지 ‘정신이 이상한 여자’이거나 ‘구미호’라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였다.
순간순간 보여지는 신민아의 표정 역시 빛났다. 고기를 갈구하는 표정과 변기통에 빠뜨린 갈비를 보며 한없이 아쉬워하는 눈망울, 생전 처음 사이다를 먹고 “볼이 뽀글뽀글 거린다”고 신기해하는 신민아의 모습은 ‘귀엽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 중 압권은 초반 등장한 이승기 협박(?)신. 고기를 안 사주겠다고 배짱을 부리는 이승기에게 “맛있겠다. 오늘 반찬은 니 간”이라며 협박을 하는 모습 역시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구미호는 여자 톱스타들을 키우는 등용문으로 여겨졌다. 고소영, 송윤아, 박상아, 박시연, 박민영, 전혜빈에서 최근 한은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배우들이 거쳐 갔지만, 신민아가 그려내는 구미호와는 분명 달랐다.
무섭게 분장하고 피를 잔뜩 묻힌 얼굴에 긴 손톱, 풀어헤친 머리로 자신을 배신한 인간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이 기존 구미호의 트레이드마크였다면, 신민아의 구미호는 엉뚱하다 못해 상큼발랄했다.
신민아가 만들어가는 구미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bongjy@osen.co.kr
<사진> ‘여친구’ 방송캡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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