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본격 대결, 괴물 공포냐 리얼 공포냐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12 07: 34

여름 극장가는 그 어느 계절보다 공포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관객들이 무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오싹한 영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로 구성된 공포 영화들이 앞 다퉈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영화는 ‘최고의 공포물’로 손꼽히는 ‘디센트’의 속편 ‘디센트: PART2’(이하 디센트 2)다. 11일 개봉한 ‘디센트 2’는 전편에 이어 동굴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한정된 공간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특성으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동굴 속 괴물들은 이 영화의 포인트다. 정작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높이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실제로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괴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등장해 깜짝 놀라게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디센트 2’를 단순한 괴수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물론 괴물이 나타나고, 이들과 함께 싸우는 주인공이 부각되는 영화인 건 맞지만 그 속에 보여 지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협동, 모성애 등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괴물과의 쫓고 쫓기는 게임 대신 ‘인간’을 더 부각해 생각거리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9일 개봉하는 ‘폐가’도 색다른 장르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폐가’는 배우나 귀신이 아닌 귀신들린 폐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경기도 모처에 실존하는 폐가에서 촬영을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호러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리얼 호러’라는 장르를 내세운 만큼 관객들에게 사실적인 공포를 선사하기 위해 실제 폐가의 디테일과 음산한 분위기를 그대로 스크린 안에 녹여냈다.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최종 선택된 폐가는 마치 사방이 막힌 감옥과도 같은 독특한 형태로 한낮에도 음산한 아우라를 풍길 정도라는 후문이다.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몇몇 장면에서는 배우들로부터 실제의 공포감을 끌어내기 위해 촬영 장면의 가장 중요한 공포 요소를 비밀로 한 채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공포물 홍수 속에서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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