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프리킥의 달인' 데이빗 베컴(35)을 더 이상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카펠로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ITV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베컴의 도움에 감사하지만 그는 이제 나이가 많다"고 말했다.
카펠로 감독이 베컴의 대표팀 은퇴를 종용하는 듯한 형태를 취한 까닭은 유로 2012를 앞두고 어린 선수를 키워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 11일 헝가리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키어런 깁슨과 잭 월셔 등을 발탁하면서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카펠로 감독은 이들이 베컴의 뒤를 잇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의 바람과 달리 베컴은 아직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베컴의 에이전트는 B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은퇴는 거론할 필요도 없다. 베컴은 언제나 잉글랜드를 위해 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은퇴설을 일축했다.
지난 1996년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한 베컴은 A매치 115경기에 나서 피터 실튼의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25경기)에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영국의 EPL토크는 베컴에 대해 "현실적으로 더 이상 그는 대표팀에서 선발로 뛰지 못한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떨어지는 선수 때문에 희생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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