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신민아 '구미호', 아파도 웃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12 08: 14

이승기와 신민아가 남녀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첫 시청률이 10.2%(AGB닐슨 집계)라면 잘한 걸까 못한 걸까. 상대가 전국 시청률 40%대의 '제빵왕 김탁구'인 만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셈이다.
이승기-신민아의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깔끔한 출발을 했다. 11일 첫 방송 시청률이 10.2%로 두 자릿수를 넘었다. 이 정도 캐스팅으로 말랑말랑한 청춘물의 시청률이 10% 턱걸이라니, 평소같았으면 '기대 이하'라고 했겠지만 '구미호' 관계자들은 국회의원 당선자 선거 사무실 마냥 환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요즘 수목극 판도에서 '제빵왕 김탁구'의 벽은 높고 넓다.

시청률 40%이상의 프로와 맞붙는 현실이란 예능이건 드라마건 악몽과 다름없다. 펀치 한 번 내뻗지 못하고 KO패 당하기 일쑤다. 더욱이 '김탁구'처럼 중장년층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경우는 역전 불가능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미호'는 첫 방송에서 '김탁구' 기피 세력의 틈새를 적절히 파고들어 희망을 쐈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신민아는 깜찍 발랄한 현대판 구미호를 맛깔지게 소화했고 이승기는 마치 '1박2일'의 허당을 다시 보는 듯한 어리버리로 자신의 캐릭터 색깔을 제대로 맞췄다.
1회에서는 전설의 고향 간판 스타였던 구미호(신민아 분)가 철없고 겁 많은 연극과 대학생 차대웅(이승기 분)의 도움으로 500년 만에 봉인에서 풀려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앞으로 펼쳐질 러브 스토리의 방향을 알렸다. 신선하고 젊은 소재에 걸맞게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주연배우들의 호연에 금박을 칠했다는 평가다. 
시청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드라마 속 불륜과 패륜의 하이킥에 쌍코피를 터뜨렸던 안방극장 애호가들은 모처럼 밝고 즐거운 얼굴로 TV를 즐길 기회였기 때문.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상에는 신민아와 이승기의 연기 호흡을 칭찬하는 글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누구나 '안되'리라고 생각했던 '김탁구'가 국민 드라마로 자리잡은 것처럼 대부분 '힘들' 것으로 점찍었던 '구미호'도 역전 한 방의 기회를 노려볼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지 않았을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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