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거인 타선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8.12 09: 21

롯데 자이언츠 '캡틴' 조성환(34, 내야수)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가 빠진 거인 군단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올 시즌 왼쪽 종아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타율 3할3푼(324타수 107안타) 5홈런 38타점 64득점 6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특히 2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롯데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홍대갈 트리오' 홍성흔,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의 활약 속에 조성환의 역할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조성환은 2번 타순을 맡으며 타율 3할3푼5리(185타수 6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조성환 역시 2번 타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타순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나보다 성흔이가 3번 타순에 더욱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조성환이 말하는 2,3번 타선의 차이점은 연결과 해결. 그는 "그런 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성흔이와 대호가 해결하는게 훨씬 더 좋다. 나는 성흔이와 대호에게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이 더 맞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11일 현재 팀 타율(.287)-홈런(145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조성환이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올 시즌 우리 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투수보다 타격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나 역시 팀에 어떻게 보탬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해결하는 위치에 있었다면 지금의 타율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큰 부담없이 연결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돼 부담감을 갖지 않고 현재 성적을 유지할 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환이 말하는 캡틴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팀이 잘 나갈때 사실상 주장 역할이 필요없다. 성적이 좋지 않고 동료 선수들이 반전을 위한 계기가 필요할때면 나를 쳐다본다. 그만큼 팀이 힘들때면 주장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주장 역할이 필요없으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조성환은 "팀이 계속 잘 나가면 위기없이 4강 싸움을 잘 이겨내면 좋겠다는게 현재 내 바람"이라며 "선수들이 힘들어하거나 위기가 오면 솔선수범해서 야구장에서 독기품은 모습을 보여줘 동료 선수들이 자극받게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008년부터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섰지만 맥없이 무너졌다. 조성환 역시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단기전은 정규 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우리 팀이 상위팀과 비교해 단기전에서 이길 수 있는 대비가 확실히 덜 됐다는 걸 느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의 스타일대로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떤 공격적인 야구가 약점도 있고 빈틈이 적지 않지만 우리 팀컬러를 그대로 밀어 부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성환은 "일각에서는 '단기전에서 조금만 바꾸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지만 우리 팀컬러를 살려 후회없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2년간 가을 무대에서 떨어졌지만 우리 팀컬러를 발휘한 만큼 후회는 없다"며 "올 시즌에도 4강 무대에 오르면 팀컬러 그대로 공격적인 야구를 마음껏 뽐내며 가을 무대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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