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한국 축구는 성장하고 있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8.12 14: 23

 
"한국 축구는 성장하고 있다".
'초롱이' 이영표(33, 알 힐랄)가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견해를 남긴 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갔다.

이영표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신예들의 등장이 반갑다"면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회고했다.
이영표가 신예들의 등장을 반긴 까닭은 한국 축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은퇴가 임박하고 있는 이영표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 "한국 축구는 성장하고 있다"
사실 이영표의 이런 생각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시점부터였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던 선수이지만 최근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에 긍정적이었던 이영표다. 당시 이영표는 "어리지만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영표의 이런 생각은 조광래호에서 첫 경기를 치르면서 더욱 강해진 듯 하다. 이영표는 "좋은 선수들의 등장은 한국 축구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제 소집되지 않았지만 숨겨진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영표가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쉽게 넘겨주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던 이영표는 "체력적인 부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오랜 선수생활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며 주전 경쟁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 "조광래 감독의 축구는 이제 시작"
이영표는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긴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를 반복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조광래 감독의 축구 철학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광래 감독은 "아직 30%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영표도 조광래 감독의 발언에 동의했다. 불과 이틀만의 훈련으로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영표는 조광래 감독의 축구는 모두 이해했으며 남은 것은 그 축구를 몸에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인 이틀에 불과했다. 모두가 노력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설명해주신데로 언제 공격하고 수비에 가담하며, 공간을 만들고, 함께 움직이는지를 배웠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이 부분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 "AFC 챔피언스리그가 기다려진다"
이영표는 소속팀 알 힐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알 힐랄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던 이영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영표에게 AFC 챔피언스리그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역시 K리그 4개 팀(수원, 포항, 성남, 전북)이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국인 맞대결이 가능하다. 이 부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이영표는 "AFC 챔피언스리그가 기다려진다. 우승에 도전하고 싶고 즐겁게 뛰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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