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위험한 위치로 공이 날아들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1일) 잠실 넥센전에서 중심타자 김현수(22)의 머리로 향한 넥센 선발 김성태의 두 개의 공에 아쉬운 변을 밝혔다. 두 번째 공에 격분했던 김현수에 대한 변호의 발언과도 같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감독실에서 전날 5회말 공격 도중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양 팀은 1사 2루서 김성태의 초구가 타석에 있던 김현수의 머리 부위를 향해 날아가는 바람에 약 3분 간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소동을 빚었다.
그러나 육탄전이 아닌 잠시 동안의 고성이 오갔을 정도. 마운드에 있던 김성태는 김현수에게 "미안하다. 고의가 아니었다"라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고 김현수도 헬멧을 벗어 사과를 받아들였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김 감독은 "선수의 생명이 직결된 곳을 향해 공이 날아갔지 않은가"라며 간접적으로 김현수를 변호했다. 이미 지난 3일 목동 넥센-한화전서 강병식이 상대 선발 류현진의 146km 직구에 관자놀이 부근을 맞아 야구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터에 중심타자가 두 번째 머리로 향하는 공에 발끈했던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머리로 공이 날아들었다. 피하지 않으면 큰일날 상황인데 현수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당시 화를 참지 못하고 대치 상황을 맞았던 김현수 또한 "머리로 공이 날아들어서 완전 깜짝 놀랐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 두 번이나 날아들었는데 누구나 그 순간은 '빈볼이구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