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을 세웠지만 팀이 패해 기쁘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2일 사직 삼성전에서 7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역대 최다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서 7회 좌측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6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이대호는 12일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7로 뒤진 7회 삼성 4번째 투수 안지만과의 대결에서 시즌 36호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를 쏘아 올려 대기록을 달성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했으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7-7로 맞선 9회 신명철과 진갑용의 적시타에 힘입어 10-7 신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신기록을 세웠지만 팀이 패해 기쁘지 않다"며 "내일부터 KIA와의 주말 3연전이 중요하니까 보다 집중해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7회 홈런 상황에 대해 "팀이 3점차 지고 있어 내게 빠른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예상했던대로 초구에 빠른 공이 들어왔고 운좋게 중심에 잘 맞아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도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팀이 4강에 진출해야 하니까 이기는게 더 중요하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 경기에 집중했다. 내일도 8경기 연속 홈런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늘 어려운 경기였다. 7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점수를 얻었으면 쉽게 갔을텐데 아쉬웠고 그나마 9회 집중력을 보여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실수가 많이 나온 경기였다. 하지만 이길 찬스도 있었다"며 "투수들이 적극적인 피칭을 했어야 했다. 피해가며 볼넷을 많이 내준게 패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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