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계의 거목이었던 고 앙드레김이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고인은 수 많은 스타들을 자신의 무대 위에 세우며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앙드레김 패션쇼는 당대 최고의 톱스타가 출연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당대에 신성으로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들도 앙드레김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면 그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연예계 안팎에서도 그 스타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길 정도로 앙드레김 패션쇼의 위상은 남달랐다.
앙드레김의 패션쇼의 메인 모델로 자주 서는 대표적인 배우로 김희선이 있다. 김희선은 데뷔 시절부터 앙드레김의 패션쇼 메인 모델에 수차례 오르며, 20년 가까이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앙드레김은 늘 김희선을 향해 “대한민국 대표 미인”으로 호평을 보냈다. 김희선은 '2007 제3회 앙드레 김 베스트 스타 어워드'에서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각별했던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비보를 듣고 13일 새벽 남편 박주영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듯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한 한류스타 최지우도 앙드레김과 각별한 사이다. 앙드레김은 최지우를 향해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로 몸의 균형과 선이 너무 잘 조화가 됐다”고 호평을 했었다. 최지우는 지금은 연인이 된 이진욱과 함께 드라마 ‘에어시티’의 인연으로 '2007 유니세프 후원의 밤' 앙드레김 패션쇼에 나란히 자리해 메인 모델로 피날레를 장식했었다.

송승헌과 김태희도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냈었다. '2008 세계 위생의 해' 기념 유니세프 기금마련을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송승헌과 김태희가 메인 모델로 나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커플은 앙드레김이 꼽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3월에 열린 '2010 디지털 케이블 TV쇼' 앙드레김 패션 판타지아가 열렸을 때는 현 연예계의 신성들이 무대를 장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f(x) 설리가 메인모델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섰던 스타들은 이들 외에 수백 명이 된다. 이영애, 장동건, 고소영, 이준기, 차인표, 허이재, 신동욱, 한지민, 권상우, 이정진, 재희, 한예슬, 이영아, 성유리, 류수영, 김용준, 황정음 등도 앙드레김의 패션쇼 무대에 섰다.

2PM의 닉쿤, 샤이니 민호, 2AM 슬옹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모델로 발탁돼 무대에 올랐으며, 개그맨 정형돈과 조혜련, 서경석 등도 모델로 그의 패션쇼에 초청을 받았다.
앙드레김은 12일 오후 7시 25분, 대장암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엄수된다. 발인 후 앙드레김이 30년 넘게 살았던 자택과 의상실, 지난해 완공된 기흥의 앙드레김 아뜰리에를 거쳐 충남 천안의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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