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앙드레김 별세 멘트중 웃음… 술마시고 횡설수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13 10: 20

실수 연발 생방송 MC들, 왜 이러나?
방송 뉴스나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각종 음악 쇼 등에서는 MC나 게스트, 출연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방송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녹화 프로그램과 달리 한번 방송이 되면 전국 시청자들에게 생중계 되는 셈이라 제작진은 물론이고, 출연하는 모든 이들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사고는 늘 존재하는 법. 특히 언제 어디에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방송 시스템 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나마 제작 환경 탓에서 오는 방송 사고에는 시청자들이 너그러운 편이지만 MC의 실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는 배우 송지효다.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MC를 맡고 있는 송지효는 지난 12일 고(故) 앙드레김 별세 소식 마무리 멘트를 하다 몇 초간 웃음을 내보였다. 자신의 발음이 엉키자 당황한 나머지 실소한 것이다. 그녀는 방송사고가 나자마자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청자는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웃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런 미숙함으로 MC를 하고 있다니 놀랍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고인의 사망소식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멘트가 꼬였다고 바로 쑥스러운 웃음을 날리는 것은 방송인으로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개그맨 정찬우는 ‘만취방송’으로 물의를 빚었다.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23일 방송분에서 술에 취한 채 횡설수설해 청취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당시 남아공 현지에 있던 그는 김태균이 전화 연결해 현장 분위기를 전해달라고 하자 반말과 고성 등을 사용했고 이는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컬투쇼’에서 진행자가 만취 상태로 반말과 고성 등을 사용했다”면서 “보다 중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경고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방송 사고는 연예인 출신 MC들만 내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전문 진행자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도 꽤 많은 방송 사고를 일으키는 직업군으로 꼽힌다. 특히 KBS 황정민 아나운서의 경우, 방송 뉴스를 진행하다 웃음을 터뜨리고 라디오에서 야한 농담을 하는 등 각종 사고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모유 수유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내보냈다며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 권고 조치를 의결하기도 했다. 당시 황정민은 한 기자와 모유 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모유 수유는) 아빠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다양한 방송 사고가 발생하는 게 한국 방송가 현실이라지만 MC들의 이 같은 실수는 스스로가 조금만 긴장하면 방지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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