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는 김영희(35세)씨는 팀원들 사이에서 ‘화녀팀장’이라고 불린다. 수시로 화장실에 들락거려 생긴 별명이다. 김영희씨가 이 별명을 얻은지는 2년 정도. 2년 전 경쟁 대행사가 능력 있는 팀장을 영입하면서 광고주를 많이 뺐겼다. 이때부터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건강도 다운 됐다.
성격도 훨씬 까칠해지고 예민해져 5명 있는 팀원들도 덩달아 힘들어졌다. 어느 순간 설사에 시달리다가 며칠 뒤면 변비가 찾아와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낭패를 보고 있다. ‘화녀’란 별명도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여자’에서 비롯된 것. 사장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면서 요즘은 고객들에게 간간히 거짓말도 시키다가 걸린다. 때문에 까칠한 성격은 더 심해지고 직원들의 마음도 돌아서고 있다.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한의원(www.haewuso.co.kr)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눈에 띠는 원인이 없는데도 복부 불쾌감이나 복통이 느껴지고, 설사와 변비가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이게 뭘까?
일반인들이 설사나 변비 증상에 시달리게 되면 대부분 약국에서 지사제나 변비약을 찾게 된다. 이 약들은 잠시 동안은 증상이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 증상이 오래가면 그야 말로 고통의 관문이 열리는 것이다. 설사와 변비라는 상극인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내외부적으로 크게 드러난 원인이 없는데도, 복통과 복부 불쾌감, 변비와 설사와 같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병이다. 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70%는 한 번이상은 이 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차이는 있지만 남성보다는 여성,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문제는 처음 언급한 일반인들의 대처법. 설사나 변비가 오면 지사제나 변비약으로 해결한다. 또 복통이 찾아오면 한끼 식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소화제나 진통제로 해결하려 든다. 하지만 이는 매우 큰 실수. 소화기 계통의 가벼운 문제라면 상관없지만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 병을 키우거나 만성으로 확대 시키고 만다.
또, 화장실에 계속 들락거리게 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문제가 커지게 된다. 해우소 한의원의 김원장은 “특이할만한 원인이 없는데도 환자들은 스스로 처방을 내리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와중에서 생활속 문제로 불거질 수 있고 몸 상태도 나빠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병으로 커지게 된다. 이런 증상이 한달 이상 반복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과민성대장증후군,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최고의 예방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우소한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받는 환자 10명 중 7명 꼴로 바쁜 직장 생활과 과도한 다이어트, 밤낮이 바뀌는 등의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바쁜 생활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한 것이 그 예일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아침은 절대 거르지 말고,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한 유산소 운동 등의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건강법만 챙겨도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쉽게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과 규칙을 실천해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청결 클리닉 해우소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 www.haewuso.co.kr)은 “환자들의 70% 정도는 자신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검증되지 않는 정보와 약에 기대 병을 키운 후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설명한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병은 병대로 키우고 비용지출과 심리적 고통만 가중되는 셈이다.
한방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감정 문제가 커지면 간과 비위가 손상을 입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간부터 문제가 발생해 비위까지 영향을 주어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심해져 단순 대장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고 또 쉽게 재발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